2019. 6. 1.(토요일)

한 달 전쯤에서 합덕에 사는 친구 여동생 심순희씨로 부터 청첩장과 함께 전화가 왔다.

너무도 오래간만에 전화였다.

그 동안 전국적으로 전화가 바뀌는 통신대란으로 연락이 두절 되었던 동생의 전화였다.

너무 반가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동안의 간단한 안부와 함께 고인이 된 수담 심만보 친구의 아들이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다.

폐일언하고 가겠노라고 대답을 해 놓고 빙아(凭我)와 고암(古岩)에게 연락을 하였다.

주말연휴로 지체 될 것에 대비하여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와 염창동 빙아집으로 갔다.

서부간선도로부터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차가 정체되어 우리나라 도로사정을 말해 주고 있었다.

차 안에서 빙아가 어제 꿈에 수담을 보았다고 하였다.

새로이 시작할 연재를 가지고 담화를 하던 중 조선왕릉실록외에 우리나라 왕릉에 대하여 실록을 연재하는 것으로 결론을 보고 빙아가 그동안 힘드려 ‘불맥(佛脈)’을 구상하였던 시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기뻐하였다.

서산 예식장에 도착하니 두 시간 전이었다.

빙아가 삼존 마애불사을 보러 가지고 하였다.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65-13(용현리 2-10)에 있는 삼존 마애불까지

는 불과 20분도 안 되는 거리였다.

수 년 전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찾아와 보았던 곳이지만 오늘은 색다른 곳

같은 기분으로 마애불에게 지성을 올리었다.

마침 암자의 비구 주지스님이 아침 불공을 올리고 계시어 더욱 자리가 엄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