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토요일)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에 있는 삼존마애석불께 불공을 드리고 음암면 상홍리 879에 있는 아르델웨딩컨벤션으로 차를 몰았다.

중간에 홍성 별서에서 출발한다는 고암(古岩) 유상호 친구로부터 빙아(凭我) 이규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예식장은 널따란 주차장에 웅장한 5층 건물로 시골에서 보기 힘든 큰 예식장이었다.

층간 높이가 일반예식장에 비하여 엄청나게 높게 설계되어 있어 마치 유럽의 큰 성당에 들어온 느낌마저 갖게 하였다.

2층 컨베션 웨딩홀로 올라갔다.

11시 30분에 하는 예식시간보다 1시간 가량 먼저 갔는데 예식장 입구에서 작은누나(심애정)와 수담의 부인 이명숙여사 그리고 신랑인 규현군이 하객을 마지하고 있었다.

작은누나가 우리 둘의 출현에 아연자실 하시며 마지해 주시었다.

훌륭하게 키워준 수담의 부인 이명숙여사에게 감사하다는 수인사를 드리었다.

잠시 후에 심순희 동생과 큰누님이 올라오시었다.

큰누님이 우리를 보시드니 만보친구를 보는 것 보다 더 반갑다고 하시며 우리를 껴안아 주시었다.

그동안의 시공이 너무 길어 무어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자리가 되었다.

수담이 타계하고 매년 제사에 참여하여 3년상을 치르는 날 오늘 신랑인 기현군이 7살 때 초저녁 9시 반경에 선잠에서 깨어나 대청마루에서 씨커먼 영가들의 출현에 아연실색을 하면서 비명을 지르며 놀라워했던 고사가 생각나 영가가 다른 혼령들과 함께 찾아온 것을 알려줬던 일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날 마지막 제사를 올리면서 고암 유상호 친구가 부산에 있으니 서울로 올라오게 해달라고 독축을 마치고 기원하였는데 그해 가을에 안양지점장으로 승진 발령되는 것을 보고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실감하였었다.

나는 그 이후로 집으로 올라와 도포를 사서 윗대조 제사 때 의관을 정제하게 되었던 고사가 생각났다.

예식은 주례없이 사회자의 진행으로 성혼선언문은 신부의 아버지가 하고 주례사겸 축사는 삼촌인 심영보읍장이 해 주어 요즘 유행하는 혼례식에 맞추어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