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1.(월요일)
아침에 일찍 기상은 하였으나 호텔식 음식이 비위에 안 맞아 인솔자인 조사장에게 전화하여 커피폿을 빌려다가 컵라면을 하나 끓여 먹으니 속이 약간 진정 되는 것 같았다.
간단히 조찬을 마치고 9시 세비아 관광을 위하여 호텔의 짐을 싸 갖이고 나와 버스에 승차하였다.
세비아란 경이로운 도시라는 뜻의 지명이라고 하면서 오페라의 도시라고 하였다.
우리가 평소에 듣던 세비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The Barber of Seville)와 카르멘(Carmen)에서 돈 후앙이 작곡한 피가로(Le Figaro)의 “창문을 열어다오”란 오페라를 가이드가 가지고 온 CD 판으로 들으면서 온통 올리브와 오랜지 밭으로 펼쳐진 대평원을 만끽하면서 이동하였다.
가이드가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어찌나 오페라에 대하여 설명을 잘하는지 이번 기회에 오페라를 새로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세비아 시내는 온통 붉은 유도화(柳桃花)와 보랏빛 색깔을 갖은 거대한 가로수인 “하까란다(Jacarnda = 紅木)”가 뜨거운 폭양을 식혀 주고 있었다.
가이드가 이곳은 교통상으로 질서가 난무하여 차를 정차시키기가 어려운 곳이라며 속히 하차하기를 주문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통이 딱지를 끊었다고 운전기사가 불평을 내 놓았다고 후문(後聞)하였다.
맨 먼저 찾은 곳이 황금의 탑(Torre del oro)이었다.
세비아를 관통하는 과달키비르강에 무슬림들이 13세기에 세운 탑으로 건너편에 은(銀)의 탑이 있어서 이탑과 연결해 놓고 검문을 했다고 하며 스페인이 가장 강성했던 해양시대에 스페인 함대가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오가던 항구이므로 황금의 탑이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황금은 없고 옛날에 탑 꼭대기를 황금으로 도색을 했었다고 하면서 지금은 해양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탑의 내부는 시간이 없어서 관람하지 않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출입구를 살펴 보니 큰 대포신이 있는데 그것으로 보아 검문과 함께 전투상 요충지로 요새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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