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공익미 (益公益美)

 '칠극(七克)'의 제2장은 평투(平妬)다.

 시샘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공부에 대해 말했다.

 첫 문장이 이렇다.

 "妬者何(투자하)  질투란 무엇인가?

  人福之憂(인복지우)  남의 복을 근심하고,

  人禍之樂, 是也(인화지악, 시야)  남의 재앙을 즐거워하는 심보다?."

 "夫妬者(부투자)  질투하는 사람은

  人在上(인재상)  남이 위에 있으면

  妬其上(투기상)  위에 있음을 시샘하고,

  人己等(인기등)  남이 자기와 같으면

  妬其等(투기등)  같은 것을 시샘한다.

  人不己若(인부기약)  남이 자기만 못하더라도

  又妬其或己若也(우투기혹기약야)  또 혹 자기와 같아질까 봐 시샘한다.

  盡人讐之( 진인수지)  모든 사람을 원수로 대하므로

  獨居無朋(독거무붕)  홀로 지내며 벗이 없다.

  上鬪不愛於天(상투부애어천)  위와 싸워 하늘을 사랑하지 않고,

  外鬪不容於人(외투부용어인)  밖과 다퉈 남을 포용하지 않으며,

  内鬪不休于己( 내투부휴우기)  안으로 싸워 자신을 들들 볶는다.

   雖全得世間所争羡愛者(수전득세간소쟁이애자)  비록 세간에서 좋다고 선망하여 다투는 것을 다 갖는다 해도

   亦爲天下無福人耳(역위천하무복인이)  또한 천하에 복 없는 사람이 될 뿐이다."

 세네카가 말했다.

 "眞福益公益美(진복익공익미)  참된 복은 함께할수록 더욱 아름답다.

  有吉祥善事(유길상선사)  길하고 상서로운 일이 있더라도

  而無伴侶同享之(이무반려동향지)  함께 누릴 벗이 없다면

  尙不足爲福(상부족爲福)  복이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질투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福益私益美(복익사익미)  복은 혼자 누릴수록 더욱 좋다.

  與其得伴侶(여기득반려)  함께할 벗을 얻느니,

  寧無善事(녕무선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이 말에 이어 서양의 옛이야기 한 도막을 실었다.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질투가 심했고, 한 사람은 인색한 구두쇠였다.

 어진 임금이 두 사람을 불렀다.

 "너희가 원하는 것을 내가 다 들어주겠다.

  먼저 청하는 자에게 하나를 주고, 나중에 청하는 자에게는 두 배를 주마."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 나중에 하겠다고 양보했다.

 왕이 질투가 심한 자에게 먼저 소원을 말하 라고 명했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내가 무엇을 원하더라도 저 구두쇠에게 그 두 배가 간다.

 차라리 안 받으면 안 받았지, 그가 나보다 두 배로 받는 것은 샘이 나서 참을 수가 없다.

 오랜 침묵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왕께 제 눈을 하나 뽑아주실 것을 청합니다."

 내가 두 배의 행복을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남에게 두 배의 재앙을 얻게 하겠다는 심보였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