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ntact Us
    사랑방
    생활자료실
    한자 교실
    시 공부방
    역사정보교실
방문자
689
696
3,628
752,340
 
>> > 좋은 글방 > 한자 교실
 
작성일 : 18-01-01 05:45

後天開闢의 역사철학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209  

          後天開闢의 역사철학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마다 혼자 꺼내보는 카드가 후천개벽(後天開闢)의 거대담론이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의 희망이 없던 시절에 민족종교 지도자들이 꺼내 들었던 낙관적 역사철학이다.
 선천(先天)의 5만 년 세월은 지나갔고, 후천(後天)의 5만 년 역사가 새로 시작되고 있다는 게 후천개벽설이다.

 일제강점기에 춘원 이광수와 같은 당대의 지성들은 일본의 지배가 적어도 1백 년은 계속될 줄 알고 친일에 나섰다.
 그러나 계룡산과 모악산에서 토굴 파 놓고 보리밥 한 그릇으로 연명하던 민족종교의 '도꾼'들은 일본이 곧 물러갈 것으로 보았다.
 '후천의 5만 년 대운이 시작되는 시점이므로 일본이

 사경(私耕·품 팔은 대가)

 도 못 받고 곧 물러갈 것이다. 조금만 참자'
 고 예언하였다.

 결과를 놓고 보면 당대의 식자층은 앞일을 몰랐고, 계룡산, 모악산의 미신 종사업자(?)들이 미래를 내다보았다.
 '영발(靈發)' 앞에 가방끈은 무력한 경우가 많은데, 일제강점기에 가방끈과 영발의 승부가 분명하게 갈렸던 셈이다.

 후천개벽을 영어로 표현하면 'Great Open'이다.
 무엇이 오픈된다는 말인가?
 우선 양반·상놈의 신분 차별이 없어질 것이고, 광대가 대접받는 사회가 오고, 애를 못 낳는 시대가 온다고 보았다.
 남녀차별이 사라지고 남녀동권(同權)이 된다고 예언하였다.
 증산교를 창시한 모악산의 강증산(姜甑山)은 자신의 아내이자, 천하의 여자를 상징하는 고수부(高首婦)에게 자기의 배를 올라타서 앉으라고 시켰다.
 남자를 뉘어 놓고 깔고 앉아서 부엌칼로 남자를 찌르는 퍼포먼스도 하였다.
 5만 년 동안 남자에게 당한 원한을 해소하는 해원상생(解寃相生) 굿이었다.

 전남 영광에서 도를 통했던 소태산(少太山)은 '물질이 개벽 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슬로건을 걸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는 장면을 보면서 정신개벽의 문제를 실감하였다.
 소태산은 한국의 운세를


 어변성룡(魚變成龍·잉어가 변해서 용이 됨)


 으로 낙관하였다.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한국의 미래를 낙관한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조선일보 & Chosun.com




 
 

Total 2,511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21 빅터 차의 뿌리 김관동 02-05 222
2120 광화문 현판의 '색깔논쟁' 김관동 02-01 214
2119 침정신정 (沈靜神定) 김관동 02-01 209
2118 前生業報 김관동 01-29 259
2117 쇼軍 김관동 01-27 240
2116 불무구전(不務求全) 김관동 01-25 217
2115 주자학 對 미륵불 김관동 01-22 207
2114 선사여사(先事慮事) 김관동 01-19 206
2113 쌍미양상(雙美兩傷) 김관동 01-18 209
2112 화경포뢰 (華鯨蒲牢) 김관동 01-11 194
2111 친구 사귀는 법 김관동 01-09 215
2110 자모인모 (自侮人侮) 김관동 01-04 219
2109 견마최난(犬馬最難) 김관동 01-01 209
2108 後天開闢의 역사철학 김관동 01-01 210
2107 황금개띠 김관동 12-29 212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