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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2 05:43

객기사패 (客氣事敗)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229  

   객기사패 (客氣事敗)

 

 객기(客氣)는 '객쩍게 부리는 혈기(血氣)나 용기'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겸양의 뜻으로 쓴다.

 객기를 부린다는 말은 헛기운을 부려 고집을 피우는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객기의 반대말은 진기(眞氣)나 정기(正氣)다.

 안정복(安鼎福·1712~1791)은 상헌수필(橡軒隨筆)에서


 "客氣者(객기자)  객기란 것은

  眞氣之外(진기지외)  진기의 밖에 있는,

  一種浮念及習氣也(일종부념급습기야)  일종의 떠다니는 마음이나 습기(習氣)이다"


 라고 했다.

 주자가


 "眞正大英雄(진정대영웅)  진정한 대영웅은

  皆從戰兢做出(개종전긍주출)  모두 전전긍긍(戰戰兢兢)에서 만들어진다"


 고 했는데, 이 또한 객기를 경계한 말이다.

 명나라 진계유(陳繼儒)가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에서 말한다.


 "好義者往往曰義憤(호의자왕왕왈의분)  의로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종종 의분(義憤)이나

  曰義烈(왈의렬)  의열(義烈),

  曰義俠(왈의협)  의협(義俠)을 말하곤 한다.

  得中則爲正氣(득중즉위정기)  이것이 중도(中道)를 얻으면 정기(正氣)가 되고,

  太過則爲客氣(태과즉위객기)  너무 지나치면 객기(客氣)가 된다.

  正氣則事成(정기즉사성)  정기로 하면 일이 이루어지지만,

  客氣則事敗(객기즉사패)  기는 일을 어그러뜨린다.

  故曰:大直若曲(고왈:대직약곡)  이 때문에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 같다'고 하고,

  又曰: 君子義以爲質(우왈: 군자의이위질)  또 말하기를 '군자는 의로움을 가지고 바탕을 삼아,

  禮以行之(례이행지)  예로써 이를 행하고,

  遜以出之(손이출지)  겸손으로 이를 편다'


 고 말하는 것이다."


 출발은 똑같이 의로움에서 시작했지만 정도를 넘으면 객기가 되어 일을 그르치고 만다.

 그래서 복수전서(福壽全書)에서는


 "毋以妄想戕眞心(무이망상장진심)  망상(妄想)으로 진심을 해치지 말고,

  毋以客氣傷元氣(무이객기상원기)  객기(客氣)로 원기(元氣)를 손상치 말라"


 고 했다.

 객기는 필연적으로 울분(鬱憤)을 만든다.

 최한기(崔漢綺·1803~1879)는 인정(人政) 중 '객기울(客氣鬱)'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客氣鬱者(객기울자)  객기와 울분이란 것은

  高談準論(고담준론)  고담준론으로

  思壓塵世(사압진세)  티끌세상을 압도하려 들고,

  鉅篇麗章(거편려장)  거창하고 화려한 문장으로

  倒瀉天人(도사천인)  천인(天人)의 이치를 쏟아내려 든다.

  外面雖若快豁(외면수약쾌활)  겉보기에는 비록 통쾌하고 시원스러운 듯해도

  中心積累不平(중심적루불평)  속마음에는 불평스러운 기운이 겹겹이 쌓여 있다."


  세상일이 하도 뒤틀려 꼬이다 보니 정기보다 객기라야 통쾌하고 시원스럽게 여겨지니 걱정이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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