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ntact Us
    사랑방
    생활자료실
    한자 교실
    시 공부방
    역사정보교실
방문자
661
1,276
3,628
750,246
 
>> > 좋은 글방 > 한자 교실
 
작성일 : 20-01-23 04:38

대오구금 (臺烏久噤)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215  

   대오구금 (臺烏久噤)

 

 다산이


 '양성이 바른말로 간하지 않아 한유가 나무란 것을 당나라 신하들이 축하하다

  唐羣臣賀韓愈書責陽城以不諫(당군신하한유서책양성이부간)'


 란 글에서 썼다.


 "責以善是道也(책이선시도야)  옳은 길로 권면함이 도리이건만,

  慨仗馬之不鳴(개장마지불명)  장마(仗馬)가 울지 않음 개탄스럽네.

  豈無事可言耶(기무사가언야)  어이 일이 없는데 말을 하겠나?

  歎臺烏之久噤(탄대오지구금)  대오(臺烏)가 오래 입 다묾을 탄식하노라."

 장마불명(仗馬不鳴)과 대오구금(臺烏久噤)은 고사가 있다.

 당나라 때 보궐(補闕) 두진(杜璡)이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국정 농단을 간언했다가 지방관으로 좌천되었다.

 떠나기 전 동료들에게 말했다.

 "자네들, 입장마(立仗馬)를 보지 못했나?

  종일 울지 않으면 꼴과 콩을 실컷 먹고, 한 번이라도 울면 쫓겨난다네.

  쫓겨난 뒤에는 비록 울지 않으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입장마는 의장대(儀仗隊)에 서 있는 말이다.

 가만있지 않고, 몸을 움직이거나 힝힝대면 바로 쫓겨난다.

 두진의 말뜻은 이렇다.

 "꼴 맛에 길들어 우는 것을 잊었군.

  간관(諫官)이 바른말을 잊으면 의장대의 저 말과 다를 게 뭔가?

  나는 가네.

  자네들 꼴 잘 먹고 살이나 찌시게들."

 이것이 장마불명, 즉 울지 않는 의장마 이야기다.

 한나라 때 어사부(御史府) 앞에 잣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다.

 수천 마리의 까마귀가 아침저녁으로 모여 앉아 시끄럽게 짖어댔다.

 이후 사간원을 오대(烏臺)라 불렀다.

 증공량(曾公亮)이 늙어 정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벼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대간 중 누구도 이를 지적하지 않자 이복규(李復圭)가 시를 지어 조롱했다.


 "老鳳池邊蹲不去(노봉지변준불거)  연못가 늙은 봉황 웅크린 채 안 떠나도,

  飢烏臺上噤無聲(기오대상금무성)  대 위 주린 까마귀는 입 다물고 말 안 하네."


 이것이 또 대오구금의 고사다.

 간관이 직무를 유기 한 채 입을 꽉 다문 것을 말한다.

 입을 다물면 맛있는 꼴이 생기고, 바른말을 하면 즉시 쫓겨나기 때문이다.

 김종직(金宗直)이 '술회(述懷)' 시에서 말했다.


 "天君有嚴輿論公(천군유엄여론공)  양심은 엄정하고 여론은 공정하니,

  莫謂臺烏噤無語(막위대오금무어)  대오(臺烏)가 입 다물고 말이 없다 하지 마소."


 의장대의 말과 어사부의 까마귀가 입을 꽉 닫아도 세상에는 양심과 공론이 있단 말씀!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Total 2,511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76 동우이시 (童牛羸豕) 김관동 03-05 240
2375 *안불망위 (安不忘危) 김관동 02-27 227
2374 벌모세수 (伐毛洗髓) 김관동 02-20 222
2373 내시구로 (來時舊路) 김관동 02-13 235
2372 육요사병 (六要四病) 김관동 02-06 217
2371 패위회목 (佩韋晦木) 김관동 01-30 220
2370 대오구금 (臺烏久噤) 김관동 01-23 216
2369 응신식려 (凝神息慮) 김관동 01-16 232
2368 삼절삼멸 (三絶三滅) 김관동 01-09 225
2367 지려작해 (持蠡酌海) 김관동 01-02 224
2366 취문추지 (就紊墜地) 김관동 01-02 219
2365 습정양졸 (習靜養拙) 김관동 12-19 245
2364 낙화유수 (落花流水) 김관동 12-12 283
2363 어귀정상 (語貴精詳) 김관동 12-05 237
2362 객기사패 (客氣事敗) 김관동 12-02 22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