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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5-27 04:30

천명미상(天命靡常)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246  

천명미상(天命靡常)

고대 중국에선 천명은 일정하지 않아[天命靡常] 선한 이에게로 옮겨가고 선하지 못한 이로부터 떠나간다는 믿음이 있었다.

은나라 명재상 이윤(伊尹)은 탕왕 손자 태갑(太甲)이 제위에 올라 탕왕의 법도를 어기고 포악함을 일삼자, 그를 동궁(桐宮)으로 내쫓고 3년 동안 직접 정사를 담당했다.

그 후 태갑이 잘못을 뉘우치자 정권을 돌려주면서 함유일덕(咸有一德)이라는 글을 지어 태갑을 경계시켰다.

함유일덕이란 임금과 신하 모두 같은 다움을 갖추고서 정사에 임하자는 말이다.

“아! 하늘을 믿기 어려운 까닭은 천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임금다움을 일정하게 하면 그 지위를 보존하고, 임금이 임금다움을 일정하게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

임금과 신하가 함께해야 할 다움[一德]이란 공명정대(公明正大)다.

다시 이윤의 말이다.

“하늘이 우리 은나라를 사사로이 도와준 것이 아니라 하늘이 일덕(一德)을 도와준 것이며, 은나라가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일덕에 귀의한 것입니다.”

공명정대의 반대는 사암사소(私暗邪小)다.

요즘 말로 ‘내로남불’이 대표적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그 잘나가던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한 달여 만에 지난 5년 동안의 ‘국민의힘’ 신세로 급전직하하는 모양이다.

보수우파조차 국민의힘을 외면했던 이유는 바로 무책임 때문이었다.

자기 당이 만든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도 의원직 버리는 의원 한 명도 없는 무책임한 모습.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반(反)민주당 민심은 가위(可謂) 봇물이 터진 양상이다.

대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할 후보, 당시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패배 책임은커녕 자신들 정치적 연명을 위해 각각 국회의원 후보, 서울시장 후보, 비대위원장이 되어 당을 이끌고 있으니 그런 당에 지지를 거두지 않는 국민이 이상할 정도다.

민주당은 서둘러 사암사소에서 공명정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천명이 돌아온다.

여권 또한 천명미상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2.05.26 03:00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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