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김씨 휴암공파

이명박 당선자 측은

‘시절이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의
시화연풍(時和年?)

을 실록에서 뽑았다지만 원래는 ‘모시정의(毛詩正義)’ 소아(小雅)편에 나오는 말이다.
“만물이 성다(盛多)하고, 인민들이 충효한즉 시화연풍에 도달한다”는 구절이다.
‘예기 주소(禮記注疏)’ 곡례(曲禮)편에는
“주(周)나라 성왕 때 태평하고 시화연풍하자 추보제(秋報祭) 때 사방의 신들이 다 와서 즐겼다”는 구절이 있다.
사서(史書)에서 시화연풍은 천하무사(天下無事), 백성낙업(百姓樂業)과 함께 사용되는 일종의 관용구다.
‘진서(晉書)’ 식화지(食貨志)와 ‘송서(宋書)’ 공림지(孔琳之)열전에

“천하무사하고 시화연풍하니 백성들이 즐겁게 생업에 종사한다
(天下無事, 時和年?, 百姓樂業)”

라는 같은 구절이 있다.

시화연풍도 좋은 말이지만 조선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으로 사용한 사자성어는 식위민천(食爲民天)으로서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 또는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라는 뜻이다.
세종이 재위 29년(1447) 경기감사 김세민(金世敏)에게 이 말을 했고, 성종 때는 식위민천을 논제(論題)로 재상과 조사(朝士)들에게 논문을 제출하게 한 적도 있다.
중종 20년(1525) 대사헌 손중돈(孫仲暾)이
“신이 듣기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民惟邦本),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습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식위민천은

‘백성은 나라의 근본
(民惟邦本)’

과 함께 사용되는 일종의 관용구다.
정조는 재위 7년(1783) 경기도에 흉년이 들었다는 이유로 3일 동안 감선(減膳)하면서
“오호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인데,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

나의 한결같은 걱정은 오직 백성들의 먹을 것에 있다
(惟?一念, 只在民食)”

라고 말했다.
다른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구오대사(舊五代史)’ 예지(禮志)편의

“시화연풍한 연후에야 능히 몸을 닦고 상례로 돌아갈 수 있다
(時和年?, 然後克修常禮)”

라는 말처럼 경제가 해결되어야 다른 것도 돌보게 된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가난한 백성들의 민생이 가장 중요함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