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공 우진
(焦星公 祐鎭)
공의 자는 원강(元剛), 호는 초성(焦星), 수산(水山)으로, 고종 광무 원년(1897) 정유 9월 19일에 출생하였다.
중시조 삼당공[(三塘公) 이조참의 영(瑛)]의 후예, 승의랑공(承議郞公) 극파(克派)로, 현조는 학생공 응락(應洛)이고, 고조는 당옹공(塘翁公) 계순(繼淳)이며, 증조는 도정공[(都正公) 영릉(寧陵)참봉 수계통정 돈령부도정 석근(木+奭根)이니, 할아버지는 연풍공[(延豊公) 통정대부 연풍현감 병욱(炳昱)]이요, 아버지는 순찰사공[(巡察使公) 통정대부 강원도 순찰사 장성군수 성규(星圭)]의 3남 5녀 중 장남이다.
일설에 의하면 공의 조부께서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서해바다를 온통 다 마시는 꿈을 꾼 후, 가세가 불어나 목포지방에서 만석꾼의 부(富)를 얻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연풍공이 56세에 얻은 귀한 손이었고, 공도 순찰사공이 35세에 4째 부인에게서 얻은 금싸라기 같은 자식이었다.
공은 7세 때 어머니(4配 숙부인 김해김씨 = 1886년생~1904년졸)를 잃고 복다(福多)한 가정 속에서 고독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공을 남달리 사랑한 아버지는 엄격한 유가적(儒家的) 법도에 따라 학문과 가풍을 가르쳤다.
목포공립심상소학교 고등과 1년을 마친 뒤, 1915년 을묘 일본으로 건너가 가업을 이어 받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구마모토[熊本] 농업학교에 입학하였다.
이듬해 잠시 귀국해 하동정씨인 정점효(鄭点孝)와 혼인하였다.
일찍이 16세 때부터 단편〈공상문학〉을 썼던 공은 문학에의 꿈을 꺾을 수 없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1919년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들어가 희곡을 전공하였다.
이때 영국의 사회개혁 사상가 쇼(G. B. Shaw), 스웨덴의 표현주의 극작가 스트린드베리(J. A. Strindberg)의 희곡에 심취했고, 니체·마르크스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졸업논문은 쇼를 주제로 한〈인간과 초인〉이었다.
재학 중이던 1920년 조명희 · 유엽 · 홍해성 · 고한승 · 김영팔 등과 '극예술협회'를 조직했다.
1921년 '동우회순회연극단'을 만들어 국내에서 40여 일 동안 문화계몽운동을 벌였으며, 이때 총독부 관비유학생으로 우에노[上野] 음악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신여성 윤심덕을 만났다.
대학 졸업 후 가업을 이어 상성합명회사 사장이 되었으나, 아버지와 잦은 마찰로 불편한 날이 이어져 마침내 가출, 일본으로 건너갔다.
1926년 8월 2일, 일본에서 관부(關釜 = 시모노세끼와 부산) 연락선을 타고 돌아오던 중 정인(情人) 윤심덕과 함께 현해탄에 투신하였다.
그 때 공의 나이 애수(哀壽) 29세였다.
배위는 하동정씨로 고종 광무 3년(1899) 기해 12월 27일에 태어나, 졸년은 미상이다. 아버지는 경학원(經學院) 강사 봉현(鳳鉉)이고, 할아버지는 재화(在華)이며, 증조는 상열(商烈)이니, 외조는 송병래(宋炳來)로 본관은 신평이다.
정인(情人) 윤심덕(尹心悳)은 본관이 파평으로, 호는 수선(水仙 = 공의 호는 水山)으로 공과 같은 해인, 서기 고종 광무 원년(1897) 정유에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8년 경성고등보통학교 사범과를 졸업하고 강원도 원주에서 1년 간 소학교 교원으로 근무했다.
그해 조선총독부 관비유학생으로 뽑혀 일본 우에노[上野] 음악학교 성악과에 입학했으며, 1921년 동우회에서 주최한 국내순회공연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공을 만나게 되었다.
1922년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조교로 1년 간 근무한 뒤, 1923년 귀국하였다.
경성사범부속학교 음악선생으로 있으면서 극예술협회 등의 연극공연에 출연해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외모로 이름을 떨쳤고, 1925년 공의 권유로 토월회 무대에도 섰으나, 성악을 전공한 입장에서 연기력이 부족해 그만 두게 되었다.
당시 성악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 대중가요를 부르기 시작했으며, 방송에 출연하거나 레코드를 취입하기도 하였다.
1926년 여동생 성진의 미국유학길을 배웅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닛토[日東] 레코드회사에서 24곡을 취입하고는 귀국길에 공을 만나 겐카이나다(玄海灘)에 몸을 던져 개화기에 신여성으로 한편에 비련의 사랑을 동반투신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는 신극운동 때의 유명한 연애사건으로, 박승희는 이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 〈사(死)의 승리〉를 토월회 재기공연 때 발표하기도 했다.
이바노비치 작곡인 〈도나우 강의 푸른 물결〉에 자신이 직접 노랫말을 쓴 〈사(死)의 찬미〉는 그녀가 죽고 난 뒤 더욱 유명해진 노래가 되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니, 1남은 문학박사 서울대학교수 방한(芳漢)이고, 1녀는 진호(辰浩)로 광산인 김상준(金祥俊)에게 출가하였다.
묘소는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면 지산리 일번산 원대치리 남마계산 상봉에 있다.
참고문헌 안동김씨대동보(갑자보)참조,
조부 통정대부 연풍현감 : (1808. 9. 8 ~ 1885. 12. 27) 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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