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거전혜양조택후)	부모님은 앞에 계시고 조부모님은 유택(幽宅)의 뒤에 계시도다.
(금매감남혜우좌우우)	떠나간 누이며 무덤 속의 아들이여, 왼편에 있고 오른편에 있도다.
(부이석원혜망유불순)	훌륭하신 부인과 함께 묻히시니, 죽어서도 욕심이 없으시도다.
(자성번영혜향사유구)	자손이 번영함이여, 제사(祭祀)를 잡수심이 영구(永久)하리로다.
(산천발상혜신물가호)	산과 내가 상서(祥瑞)로움을 발(發)함이여,신령과 귀신이 보호(保 護)하리로다.
(울울가성혜영안차고)	울울(鬱鬱)한 좋은 묘역(墓域)이여, 영구(永久)히 안전 (安全)하고 견고(堅固)하리로다.
(숙위지명혜종제숙도)	누가 명(銘)을 지었는가, 사촌동생인 숙도(叔度 = 청음선생(淸陰先 生의 자(字)가 지었도다.

위는 청음선생이 당형(堂兄)이신 휴암공을 그리며 신도비를 쓰셨는데 총 1,720여자(餘字) 중 끝 부분의 칠언구절(七言九節) 시(詩)로써 청음선생이 평소에 당형을 사모하신 천하(天下)의 명시(名詩)이기에 종현(宗賢)들께 사초일(莎草日)을 기하여 전(傳)하고저 하는 바입니다.

종회(宗會) 사무국장 관동(官東)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