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재공 창업

                  (老稼齋公 昌業)

공의 자는 대유(大有), 호는 노가재(老稼齋), 효종 9년 (1658) 무술 2월 2일 출생하였다.

현조는 신천공[(信川公) 신천군수 증좌찬성 생해(生海)]이고, 고조는 삼가공[(三嘉公) 삼가현감 증영의정 대효(大孝)이며, 증조는 문정공[(文正公) 양관대제학 청백리 좌의정 증영의정 청음(淸陰) 상헌(尙憲)]이니, 할아버지는 동지공[(同知公) 동지중추부사 증영의정 광찬(光燦)]이요, 아버지는 문곡공[(文谷公) 영의정 시 문충(文忠) 수항(壽恒)]과 어머니 정경부인 안정나씨의 6남 1녀 중 넷째 아들이니, 당대에 유명한 세칭 육창(六昌)의 넷째로 충헌공(忠獻公) 영의정 창집(昌集)과, 문간공(文簡公 대제학 예조판서 창협(昌協), 문강공(文康公) 삼연(三淵) 창흡(昌翕)의 동생이고, 왕자사부 창즙(昌楫), 택재(澤齋) 창립(昌立)의 형이다.

어려서부터 창협(昌協) ․ 창흡(昌翕)등 형들과 함께 학문을 익혔고, 특히 시에 뛰어나 후에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으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으며, 숙종 7년(1681) 신유 24세에 식년시 3등 21위로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한양의『동교송계(東郊松溪)=지금의 성북구 장위동』에 은거하였다.

숙종 15년(1689) 기사사화가 일어나자 포천에 있는 영평산(永平山) 속에 들어가 숨어살다가, 숙종 20년(1694) 4월 2일 갑술정국이 노론파에 유리하게 되어 부친이 사면 되어 다시 송계로 나왔다.
이 때 나라에서 내시교관(內侍敎官)이라는 벼슬자리를 주려고 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노가재라 부르며 세상일을 멀리하였고, 또한 향리에 사창(社倉)을 설치하고 거문고와 시 짓기를 즐기면서 사냥으로 낙을 삼았다.

중국 산천을 보지 못한 것을 늘 아쉽게 여기다가 숙종 38년(1712) 연행정사(燕行正使)인 맏형 창집(昌集)을 따라 북경에 다녀왔고, 이 때 보고 들은 것을 모아《가재연행록 稼齋燕行錄》을 펴내었으며, 이 책은 중국의 산천과 풍속, 문물 제도와 이때 만난 중국의 유생,『도 류(道流)=도교를 믿고 그 도를 닦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상세히 기록하여 역대 연행록 중에서 가장 좋은 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어 젊어서도 그림 그리기를 즐겼으므로 아버지로 부터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 학업에 방해가 될까 걱정이니 손을 떼라는 충고를 받았고, 현존하는 공의 그림인《추강만박도 秋江晩泊圖》(간송미술관 소장)나 후인이 모사한《송시열 77세》(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같은 작품으로 보아 그림 솜씨가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공의 그림에 대한 취향은 서자인 윤겸(允謙)에게 이어져 조선 후기에 유행한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경종 원년(1721) 신축 12월 12일 에 졸하니 향년 64세였다. 후에 이조참의가 추증되었다.

배위는 증숙부인 완산이씨로 효종 7년(1656)년 임신에 태어나 숙종 19년(1693) 계유 2월 28일에 졸하니 천수 38세였다. 아버지는 익풍군(益豊君) 동(涷)이고, 할아버지는 양영군(陽靈君) 경(儆)이며, 증조는 임해군(臨海君) 진(珒)이니, 외조는 군수 조시형(趙時馨)으로 본관은 임천이다.

후배(后配)에 대한 기록은 미상이다.

슬하에 5남 3녀를 두니, 1남은 증이조참판 우겸(祐謙)이고, 2남은 증이조참의 언겸(彦謙)이며, 3남은 내서교관 증이조판서 겸 제주 시호 문경(文敬) 신겸(信謙)이니, 4남은 부사과 비겸(卑謙)이요, 5남은 召村(召村)찰방 윤겸(允謙)이고, 1녀는 우의정 조문명(趙文命)으로 풍양인이며, 2녀는 찰방 최관(崔灌)으로 덕수인이니, 3녀는 이협(李浹)으로 덕수인이다.

묘소는 경기도 장단군 하서면 강연리 광대곡 자좌오향(子坐午向) : 정남향)에 합폄이고, 묘표는 아들 신겸이 찬하였고, 부인 묘지는 농암 창협이 찬하였다.

【參考文獻】肅宗實錄 景宗實錄 司馬榜目 老稼齋全集 稼齋燕行錄 文谷集 三淵集 安東金氏賢人錄(2011) 자랑스런永嘉後裔(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