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공 창직

                      (敎理公 昌直)

공의 자는 계달(季達). 효종 4년(1653) 계사에 출생하였으며 생월일은 미상이다.

현조는 신천공[(信川公) 신천군수 증좌찬성 생해(生海)]이고, 고조는 삼가공[(三嘉公) 음삼가현감증영의정 대효(大孝)]이며, 증조는 파조로 문정공[(文正公) 좌의정 증영의정 양관대제학 청백리 청음(淸陰) 상헌(尙憲)]이니, 할아버지는 동지공[(同知公) 동지중추부사 증영의정 광찬(光燦)]이요, 아버지는 곡운공[(谷雲公) 공조참판 수증(壽增)]과 정부인 창녕조씨의 3남 4녀 중 3남으로 성천공 창국(昌國)의 동생이다.

숙종 12년(1686) 병인 34세에 통덕랑 신분으로 정시 병과 장원으로 급제하여 승정원주서가 되었고, 병조좌랑을 거쳐 숙종 20년(1694) 12월 20일 시강원설서가 되었으며, 이듬해 4월 22일 사간원정언이 되었다가, 5월 11일 사헌부지평이 되었고, 숙종 22년(1696) 12월 18일 홍문관수찬이 되었으며, 이듬해 8월 24일 시강원사서가 되었다.

숙종 24년(1698) 7월 27일 공의 체차(遞差)를 청하는 김덕기(金德基)의 계가 있었고, 숙종 25년(1699) 토산현감을 역임하였으며, 내직으로 들어와 4월 29일 홍문관 교리를 지냈다가, 이듬해 이듬해 2월 18일 사간원정언이 되어 관기(官紀)의 확립과 의리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설서 · 사서 ‧ 문학 등을 여러 차례 역임하면서 세자의 교육을 위해 힘썼으며, 그래서 공은 숙종의 후궁 영빈김씨의 숙부로 장원급제를 한 준재였으나 종친의 측근으로 중직을 맡기를 꺼려하였다.

숙종 28년(1702) 임오 8월 17일 향년 50세에 졸하였다.

배위는 공인 함종어씨로 효종 2년(1651) 신묘에 태어나 숙종 16년(1690) 경오 1월 5일 애수(哀壽) 40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정랑 진열(震悅)이고, 할아버지는 판관 한명(漢明)이며, 증조는 교관 몽린(夢麟)이다.

후배(后配)는 공인 안동권씨로 효종 10년(1669) 기유에 태어나 숙종 45년(1719) 기해 3월 7일 향년 51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부정 순선(順善)이고, 할아버지는 현감 증승지 위기(爲己)이며, 증조는 증참찬 극중(克中)이니, 외조는 서정민(徐正民)으로 본관은 부여이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니 1남은 일겸(逸謙)이고, 2남은 퇴겸(退謙)이며, 1녀는 송필휴(宋必休)로 은진인이다.

공과 배위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촌 구소곡 동지공(光燦) 조우강(兆右岡) 묘좌유향(卯坐酉向 : 정서향)에 합폄이고, 후배의 묘소는 서강(西岡) 사좌해향(巳座亥向 : 서북향)에 있다. 묘표는 당형 삼연(三淵) 창흡(昌翕)이 찬하였다.

[參考文獻] 肅宗實錄 國朝人物考 國朝榜目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賢人錄(2011)

              김창직 묘표(墓表)

                                                           김창흡(金昌翕

군의 휘(諱)는 창직(昌直)이고 자(字)는 계달(季達)이다.

안동 김씨(安東金氏)는 고려(高麗) 태사(太師) 휘(諱) 선평(宣平)을 시조로 삼는다.

증조 휘 상헌(尙憲)은 좌의정(左議政) 문정공(文正公)이고, 할아버지 휘 광찬(光燦)은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증(贈) 영의정(領議政)이고, 아버지 곡운(谷雲) 휘 수증(壽增)은 공조 참판(工曹參判)이고 어머니 창녕 조씨(昌寧曹氏)는 참판(參判) 조한영(曹漢英)의 딸이다.군이 병인년(丙寅年, 1686년 숙종 12년)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승정원 주서(承政院注書), 병조 좌랑(兵曹佐郞), 시강원 설서(侍講院說書), 사서(司書), 문학(文學), 사간원 정언(司諫院正言),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을 역임하고 토산 현감(兎山縣監)으로 나갔다가 임오년(壬午年, 1702년 숙종 28년) 8월에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나 그해 10월에 양주(楊州) 땅 귀곡(龜谷)에 묻히었다.

전 부인 함종 어씨(咸從魚氏)는 아들이 없고 후 부인 안동 권씨(安東權氏)가 2남 1녀를 낳았다.

아들은 김일겸(金逸謙), 김퇴겸(金退謙)이고 딸은 아직 어리다.군의 위인이 순결(純潔)하고 방직(方直)하여 겉으로는 영리하지 않은 것 같았으나 속으로는 의리가 있어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되 반드시 대단치 않은 것도 따졌으며, 명리(名利)에 담담하여 과거의 당락(當落)이나 벼슬길의 승침(升沈)을 가지고 안색에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국사(國事)의 시비가 마음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가슴에 음식이 걸려 내려가지 않은 것처럼 하였으니, 그의 심사(心事)가 이와 같았다.

기경(己庚)의 화변(禍變)1)이 영해(嶺海)에서 일어났을 때 군이 두 번이나 영구(靈柩)를 부축하여 돌아오는 등 효성이 지극하였다.

갑술년(甲戌年, 1694년 숙종 20년)에 그때 무리들이 역적을 두둔하는 정상을 자세히 보고 이야기할 때마다 이를 갈면서 같은 나라에 살고 싶어하지 않다고 하였다.

군이 막 벼슬길에 나가자마자 어려움을 만났고 이어 화를 당하였으므로 더욱더 벼슬에 뜻이 없어, 벼슬에 임명할 때마다 대부분 피하였기 때문에 조정에서 일컬어진 바가 없었고, 오직 토산 현감으로 있을 때 인성(仁聲)이 사람들 사이에 대단히 퍼졌는데, 대체로 백성을 부지런히 어루만지고 진실과 허위에 밝아 송사와 폐막이 깨끗해지도록 하기 반년 만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큰 곳에다 썼더라면 재주가 어찌 여기에서 그치고 말았겠는가?

결국 펼쳐보지 못함으로써 가슴속에 꽉 찬 충효(忠孝)까지 매몰되고 말았으니, 아!

매우 슬프다.

나는 그와 동년(同年)으로서 서로 존중해 마음속에 간격이 없었으므로 대략 아는 바를 이렇게 기록하는 바이다.

각주

1) 기경(己庚)의 화변(禍變) : 숙종 15년인 기사년(己巳年; 1689)에 남인(南人)이 집권 하는 기사 환국(己巳換局)으로 김수항(金壽恒)은 진도(珍島)에 유배되어 곧 사사(賜死)되었고, 김수흥(金壽興)은 장기(長鬐)에 유배되어 이듬해인 경오년(庚午年; 1690)에 그곳 배소(配所)에서 사망하였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