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공 민순

                      (砥平公 敏淳)

공의 자는 신여(愼汝), 호는 매월송풍(梅月松風) · 매옹(梅翁). 영조 52년(1776) 병신에 출생하였으며 생월일은 미상이다.

중시조는 문정공[(文正公) 양관 대제학 좌의정 청음(淸陰 상헌(尙憲)]으로, 현조는 곡운공[(谷雲公) 공조참판 수증(壽增)이고, 고조는 삼고재공(三古齋公) 창숙(昌肅)이며, 증조는 참판공[(參判公) 증이조참판 호겸(好謙)이니, 할아버지는 판서공[(判書公) 음내시 교관 증이조판서 준행(峻行)이요, 아버지는 도정공[(都正公) 돈령부 도정 증좌찬성 이신(履信)과 어머니는 측실로 기록이 미상이며, 숭록대부 이조판서 좌참찬 문순(文淳)의 이복 동생이다.

가곡원류(歌曲源流) 즉 가와이본(河合本)에는 익종(翼宗 : 순조의 세자이며 헌종의 아버지)이 대리시(代理時)에 지평(砥平)현감을 지냈다고 되어 있다.

공의 작품은 모두 43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 중에 전하는 것이『청구영언』 육당본에만 수록된 것이 11수이고, 그 중 3수는 사설시조이다.
나머지 4수는 『청구영언』 육당본과 가곡원류계 가집에 1수가 보이고, 또 가곡원류계 가집에만 보이는 작품이 3수가 있다.

공의 작품내용과 작풍은 조선 후기 가객들과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즉 안빈낙도 · 한정(閑情) · 은일(隱逸)의 노래가 있고, 취흥(醉興)이 많으며, 상사연정(相思戀情)의 노래, 소년시절의 회고, 각종 신병(身病) 등을 노래하기도 하였다.

  “소년 십오이십시(少年 十五二十時)에 있던 일이 어졔론 듯

속곰질 뒤움박질과 씨름 탁견 유산(遊山)하기 소골(小骨) 쟝긔 투전(投箋)하기 져기차고 연(鳶)날니기 주사청루(酒肆靑樓) 출입(出入)다가 사람치기 하기로다

만일(萬一)에 팔자(八字)ㅣ가 죠하만졍 신수(身數)가 험하던들 큰일 날번 하괘라.”

  “니몸에 가진 병(病)이 한두가지가 아니로다

보아도 못보난듯 드러도 못듯난귀 맡아도 못맡난코 말못하난 입이로다

잇다감 요통(腰痛)과 복통(腹痛)이며 현기구담체증(眩氣嘔痰滯症)은 별증(別症)인가 하노라.”

이 두 작품은 사설시조로 소년시절 남아의 각종 놀이며 온갖 신병의 묘사 변화를 재미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한 노래이다.

이와 같이 그의 작품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평시조에서는 고사를 즐겨 사용하였고, 한문투의 어법이 많다는 흠이 있으나, 사설시조에서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공은 서출로서 관직에 천거 되었던 것은 당시 안동김씨 국권 주도기에 세도 때문이었다는 설도 있으나 공의 학문으로 볼 때 재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수계 첨지중추부사를 역임하다가 철종 10년(1859) 기미 2월 28일 천수 84세에 졸하였다.

배위는 증숙부인 여흥민씨로 영조 51년(1775) 을미에 태어나 순조 22년(1822) 임오 1월 23일 향년 48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생원 백사(百師 )이고 그 이상 기록은 미상이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니 1남은 참봉 형근(瀅根)이고, 2남은 주부 철근(澈根)이며, 1녀는 아버지가 군수인 이원용(李元容)이니, 2녀는 무과에 급제한 정제철(鄭濟喆)로 연일인이요, 3녀는 아버지가 진사인 민치정(閔致正)으로 여흥인이다.

묘소는 경기도 고양시 지도면 강고산 계좌정향(癸坐丁向 : 서로 15도 기운 남향)에 합폄이다.

[參考文獻] 靑丘永言 歌曲源流 歷史時調全書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賢人祿(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