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녕부도정안동김공묘비)

봉(奉) 고조부(高祖父)의 휘(諱)는 병운(柄雲) 자(字)는 영옥(英玉) 호(號)는 구촌(九村)이었고 본관(本貫)은 안동(安東)이며 관(官)은 통정대부(通政大夫) 돈령부(敦寧府) 도정(都正)이시다. 시조(始祖)는 김선평(金宣平)이신데 신라(新羅) 말(末) 고창현(古昌現) 안동성주(安東城主)로서 좌고려태조(佐高麗太祖) 파견훤(破甄萱) 책공위(策功爲) 삼한벽상공신(三韓壁上功臣) 삼중대광(三重大匡) 태사아부(太師亞父)의 작호(爵號)를 받아 지우금(至于今) 안동(安東) 태사묘(太師廟)에서 향사(享祀)하고 있다. 파조(派祖)의 휘(諱)는 상준(尙寯) 호(號)는 휴암(休庵) 이시고 특증(特贈) 좌찬성(左贊成)이시다. 낙향조(落鄕祖)의 휘(諱)는 광희(光熺) 호(號)는 선희(仙希)이시며 증병조참판(贈兵曹參判)이시다. 고조(高祖)의 휘(諱)는 두행(斗行) 성균진사(成均進士)였고 증조(曾祖)의 휘(諱)는 이춘(履春) 처사(處士)였고 조(祖)의 휘(諱)는 우순(羽淳) 관(官)은 절충장군(折衝將軍) 행(行) 용양위(龍驤衛) 부호군(副護軍)이었고 고위(考位)의 휘(諱)는 성근(成根) 처사(處士)였으며 비위(妣位)는 경주최씨(慶州崔氏)였다. 공(公)은 순조(純祖) 23년 계미(癸未) [서기(西紀) 1823年]에 탄신(誕辰)하시니 기우헌앙(氣宇軒昻) 하시고 용모단정(容貌端正) 하였으며 5세(五歲) 때부터 글 공부(工夫)를 하여 천재(天才)라 하였다. 헌종(憲宗) 4년 무술(戊戌) [서기(西紀) 1838年] 십육세(十六歲)에 소과(小科)에 급제(及第)하시었다. 광서(光緖) 십사년(十四年) [서기(西紀) 1888年] 대과(大科)에 급제(及第)하시니 왕(王) 특명(特命)으로 돈령부(敦寧府) 도정(都正)의 교지(敎旨)를 받았다. 경직(京職)에 삼년간(三年間) 계시다 고종(高宗) 28년 신묘(辛卯) [서기(西紀) 1891年] 고향(故鄕)에 내려와 문중제질(門中諸侄) 손훈도(孫訓導)에 힘쓰시다가 서기(西紀) 1899年 기해(己亥) 향년(享年) 칠십칠세(七十七歲)에 서거(逝去)하시니 온 문중(門中)이 통탄(痛嘆)하였다. 배위(配位) 숙부인(淑夫人) 동래정씨(東萊鄭氏)는 진사(進士) 인후씨(麟厚氏)의 따님으로 훈자유방(訓子有方)하고 규중범절(閨中凡節)이 훌륭하였고 한문(漢文)이 능통(能通)하였다고 전한다. 광무(光武) 원년(元年) 정유(丁酉) [서기(西紀) 1897年]에 무봉천의(無縫天衣)로 선천(仙天)하니 온 문중(門中)이 애통(哀痛)함을 금(禁)치 못하였다고 준전(噂傳)하고있다. 당초(當初) 묘(墓)가 중화산(重華山) 끝자락에 있었는데 서기(西紀) 2003年 대홍수(大洪水)로 유실직전(流失直前)에 있는 것을 봉동(奉東) 제질손(諸侄孫)들이 와서 부군(夫君)의 묘(墓)에 합폄(合窆)하였다. 서기(西紀) 2010年 문중묘사(門中墓祀) 시(時) 봉동(奉東) 석동(奭東) 등이 나에게 수갈문(竪碣文)을 부탁(付託)함에 거절(去絶)치 못하고 기간(其間)의 문집(文集)과 보첩(譜牒) 등(等)을 살펴서 전(傳)해 내려오는 모든 것을 참고(參考)하여 지(識) 하노니 후손(後孫)들은 도정(都正)할아버지의 빛나는 업적(業蹟)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이제 중화산(中華山) 선영하(先塋下) 신좌(申坐) 유택(幽宅) 정민표천(貞珉表千) 하니 명(銘)하여 왈(曰) 학가산(鶴駕山) 줄기 뻗어 화봉산(花逢山)에 멈추었고 중화산(重華山) 정기(正氣) 받았으며 낙동강(洛東江)이 입수(入水)하고 오성산(五星山)이 옹위(擁衛)하니 영원무궁(永遠無窮) 빛날 것이며 자자손손(子子孫孫) 후손(後孫)들은 번성(繁盛)하고 윤택(閏宅)할 것이로다.

                                     서기 이천 년 월 일

                                     西紀 二千 年 月 日

                                               낙 동 근지

                                               樂 東 謹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