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삿갓 걷기 대회에 김삿갓 복장을 하고 참가한 외국인들. 영월/정태욱

이번 행사에서 김삿갓으로 변신해 코스를 완주한 외국인들이 있어 시선이 집중됐다.

주인공은 빌헬름(27·남아공), 자레드 홈스(27·호주), 트리쉬(25·여·캐나다), 클라라(24·여·남아공), 미첼(33·미국)씨와 동료 등 외국인 6인방으로 모두 영월지역 초·고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원어민 교사다.

이날 행사장에 나선 이들은 우연히 행사장을 들렀다가 곳곳에서 나타난 김삿갓 복장의 걷기 참가자들을 보고 대회 참가를 결심, 모두 김삿갓 복장을 착용했다.

두루마기에 봇짐, 삿갓에 지팡이를 쥔 벽안의 김삿갓들은 다른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너나 할 것없이 사진을 함께 찍고 방송 취재진이 앞다퉈 취재에 나서는 등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이들은 4㎞의 걷기 코스를 완주한 뒤 저마다 김삿갓의 매력에 흠뻑 빠져 친구들에게 이 걷기 코스를 소개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클라라 씨는 “한국 전통 복장을 입고 경험한 이번 걷기에 너무 흥분이 됐다”며 “앞으로 김삿갓의 일대기를 좀더 알아보는 동시에 고향 친구들에게도 꼭 소개시켜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빌헬름 씨는 “맑은 공기에 친절한 사람, 그리고 대문호의 문학세계와 함께하는 걷기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월/정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