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휴암(休庵,諱尙寯),정경부인 김해김씨 할머니의 둘째 아드님이신 11대조 사과공(諱,光鍊,공조 참의공지냄)의 셋째 아드님 10대조 수구(諱,壽龜.通德郞公)의 손(孫 )으로 사과공 문중회장을 맡아 보고 있습니다.

매년 시향을 접할 때 마다 선조들의 지나온 과거사를 후손들과 함께 공유하며 전해줄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더욱이 이번 시향은 가장 많은 일가가 함께한 아주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제가 시향에 처음 참여한 시기는 40대 후반 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조부님, 아버님께서 참여 하셨는데 그때는 이 일이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버님께서 작고하시고 제가 본격적으로 참여하면 할수록 이 일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되었고 우리의 가정과 일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더 열심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한 말로 이시대의 예법과 예절은 우리가 마지막 세대라고들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 선조들이 있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후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조들께서 대대로 정성을 다하여 섬기었듯, 우리도 부모님을 정성을 다하여 섬긴다면 우리 자손들도 그것을 바탕으로 보고 배워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현제의 위치에서 본인 스스로의 책임을 다 하지 않으며 후대를 기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걱정하기 이전에 이 시대에 함께 숨쉬고 있는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자연스럽게 학습되어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전통이 계속 지속될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 안동김씨 가문에 더 큰 영광이 깃들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모범이되어 훌륭하게 살아오신 조상님들에게 욕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여 후손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을 넘겨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