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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07 06:51

삼당문중 휘주씨 문단 데뷰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1,597  

吾金의 딸네 輝珠씨 文壇에 오르다


동아일보 중편소설에 당당히 당선



우리 안동김씨 딸네 한 분이 신문사가 현상 모집한 중편소설에 당선되어 우리김문을 빛나게 하고 있다.

그녀는 바로 오김 의 삼당공파종회 경한(景漢)부회장의 따님 휘주 (輝珠)씨이며, “김휘”란 필명(筆名)으로 동아일보 2007년 신춘문예 현상모집 중편소설 부문에서 당당히 당선하였다.

소설 제목은 "나의 플라 모델"이며, 이로써 그녀는 한국문단에 등단하는 계기를 마련케 되었다.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이 크게 주목되며 또한 기대되는 바이다. 그녀는 건국대학교 철학과 및 불문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동아일보 중편소설 당선작 줄거리 "나의 플라 모델"


나 홀로 탈북 한 16세 소년이 나.는 플라 모델을 피는 플라 드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한 남자를 보게 된다. 흉한 몰골을 한 남자는 쇼 원도 유리에 얼굴을 들이대고 서서 진열된 플라 모델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게 안으로 남자가 들어오자 손님들과 사모님이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같이 일하는 창용이가 남자를 어서 내보내라며 내 등을 떠민다. 나는 남자에게 다가가 나가 달라고 말하지만 남자는 꼼짝하지 않는다. 몇 번을 나가 달라고 말하자 나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그때 그 남자의 눈빛에 나는 어딘지 모르게 끈끈함을 느껴 움찔했다. 몇 칠 뒤 나는 그 남자가 고향 빵집 할아버지와 함께 서 있는 것을 멀찍이서 보게 된다. 플라 드림에 왔던 거지꼴의 그 남자임을 알아보고 조금씩 그 남자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나는 사장 부부에게 불만을 드려내는 창용을 보게 된다. 플라 모델을 팔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그에 상응한 대우를 받지 못한 다는 것이 였다. 창용이 는 플라 모델 동호회도 주도했는데 나는 그 모임에서 필록이가 무선모형 비행기를 날리는 걸 구경하게 된다. 그러던 중 플라 드림에서 만났던 그 남자를 또 보게 된다. 그 남자는 소주를 나발로 불어 나발 아저씨로 알려져 있었다. 무선모형 비행기가 휘청하며 나발 아저씨의 발밑으로 내려앉는다. 나발 아저씨가 신기한 듯 비행기를 주워 들지만 재수 없다는 듯 필록이가 그것을 채 간다. 나는 나발 아저씨의 뒤를 밟다가 폐가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야산아래 재개발 계획이 잡힌 지역에 있는 그 폐가에 대한 언젠가 가게 옆 미래 부동산에서 엿들은 걸 떠 올린다. 그 집에 거주한 나발 아저씨가 탈북자라는 사실을 나는 실향민인 할아버지로부터 듣는다. 나발 아저씨에 대한 호기심으로 버려진 이층 다락방으로 빵을 가져다주는 심부름을 한다. 거기서 나는 전투기 앞에 한 청년의 군모를 가슴에 벗어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을 보게 된다. 사진에 대하여 물었지만 나발 아저씨는 대답이 없다. 나는 가게에 가자마자 쇼 원도 진열대를 살핀다. 일전에 나발 아저씨가 쇼 원도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보았던 게 19기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는 가게 창고에서 플라 모델 밤에 버려진 찾아갔다. 그것을 나발 아저씨에게 건너면서 사진 속에 있는 전투기가 미그19기 전투기가 맞냐고. 아저씨가 미그19기 조종사였냐고 묻는다. 처음엔 아무대답도 하지 않던 나발 아저씨는 천천히 말을 꺼낸다. 아저씨와 대화 속에서 나는 미그19기를 몰고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넘어 귀순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발 아저씨는 팔뚝만 한 작은 미그19기를 손에 들고 다락방 바닥을 박차고 허공으로 이륙하는 모습을 만들어 보인다. 다시 비행하는 꿈을 꾼다.


미그19기를 훔친 이후로 나는 창고에서 계속 플라 모델을 여러 개 빼냈다. 그러다 창용에게 들킨다. 창용은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장 부부에게 불어버리겠다고 위협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나는 주방에서 쓸쓸하게 소주를 마시는 형을 본다. 문득 수영 형과 내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나 홀로 탈북 해 쉼터를 도망 나와 거리를 배회하던 나를 받아준 형에게 나는 그동안 간섭한다고 불평만 했다. 형은 정착해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대학까지 나왔지만 이력서를 내민 곳마다 미끄러졌고 사귀던 여자와도 헤어 졌다. 형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의 부모가 반대한 때문이다. 형을 차츰 이해하는 시선을 갖게 된 나는 형편으로는 창용이가 사장 부부에게 고자질 할까봐 불안해한다. 창용이와 필록이의 가게 터는 계획에 휘 말린다. 녀석들은 거절하면 물건을 훔친 사실을 불어 버리겠다는 유혹을 했다. 그들이 훔칠 품목 중엔 무선모형 미그19기가 있었다.

가게를 턴다. 공범인 나는 결박된 채 추위에 떨다 잠이 든다. 아침에 사모님에게 발견된 나는 경찰에게 시킨 데로 말한다. 며칠 뒤 나는 필록이로부터 무선모형미그19기를 몰래 건너 받는다. 나는 조립한 그것을 나발 아저씨에게 보여준다. 아저씨 자신이 몰던 미그19기의 별명인 ‘백두번개’를 떠올리며 관심을 보인다. 아저씨는 밖에 바람이 부는 날씨인데도 야산으로 그것을 들고 올라간다. 나는 밤하늘에 미그19기를 날리며 환하게 웃는 나발 아저씨를 보게 된다. 처음 보는 웃는 얼굴 이였다.


나발 아저씨는 필록이가 선보였던 3회 선회를 시도한다. 세 번 연속 원을 그리면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날것 같은 진지함 속에서 아저씨도 나도 숨을 죽인다. 구멍이 뚫리면 그 속으로 미그19기가 탈출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세 번째 원을 시도하려는 도중 갑자기 불어댄 바람 때문에 미그19기는 키 큰 나무에 부딪쳐 떨어지고 만다.


도난 사건 이후 터진 사장님의 외도 사건으로 신경이 뾰족해진 사모님은 담당형사를 닦달한다. 담당 형사가 다녀 간지 몇 시간 후 서에서 범인을 잡았으니 없어진 물건이 맞는지 버려진 집에 와서 확인 하라는 전화를 받는다. 사건은 종결 되었다. 나는 죄책감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괴로워 한다. 철창에 갇힌 나발 아저씨를 만난다. 아저씨는 감옥 밖이 오히려  더 감옥 같아 못살겠다며 감옥에 들어온 게 잘된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눈물이 흐른다. 경찰서에서 나오다가 경사 아저씨로부터 날개에 초록색 테이프를 감은 무선모형 미그19기를 건너 받는다. 사건종결 보름 뒤 나는 포크레인에 의해 부서진 집 앞에 선다. 잔해 속에서 군복을 입은 청년이 미그19기 앞에 서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 속 청년의 모습에서 나는 수영 형과 나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을 본다. 야산에 올라 무선 미그19기 동체에 사진을 테이프로 붙인 뒤 날린다. 3회 선회를 시도하며 나발 아저씨가 이 광경을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하늘에 동그란 구멍이 뚫리는 것을 상상한다. 그 속으로 미그19기는 빨려 들어가듯 허공을 뻗어나가다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무사히 내려앉았을 곳을 멍하니 내려다본다.



▨당선자의 소감


못나고 초라했던 지난 시간에 입 맞추고 싶어 한참을 돌아 원점으로 왔다. 문학에서 멀리 멀어진 시간과 공간에서 헤메다 돌아와 구체적인출발점을 얻었고, 내안의 지도를 움켜쥐게 되었다.


참 많이도 분노했고 지쳐 숨을 몰아쉬었고, 무너지기도 했다. 못나고 초라했던 시간에 입을 맞추며 따뜻한 인사를 하고 싶다.


"한 시간은 그냥 한 시간이 아니고 향기‧소리‧계획‧·풍토 등으로 가득 찬 향아리" 라고 프루스트의 문장이 떠오른다. 내게도 시간은 그냥 시간이 아니고 꿈틀대는 생명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길에 한 발 내디디며 사물에 갇힌 영혼을 불러내듯 시간의 심장 소리와 질책에 귀 기우릴 것이다. 부지런히 걸으면서 살아야 할 사랑해야 할 이유를 길마다 씨앗처럼 뿌릴 수 있는 글을 쓸 것을 약속 한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소설을 바라보는 눈에 핏 발이 서도록 질책해 주신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따뜻한 눈길로 격려해 주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동아일보 심사평


 기초가 탄탄한게 좋다


김휘가 쓴 "나의 플라 모델" 은 기초가 탄탄하다.


플라 모델을 파는 "플라 드림" 이라는 인물들이 엮어내는 사건을 아르바이트 소년 "나" 의 눈을 통해 서사하는 이 중편소설은 탈북자와 귀순자 등 새로이 편입된 우리 안의 타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한국소설의 신영토를 개척하였다.

그런데 이 작품의  " 나" 도 설정의 합리성이 모자란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덧붙여 전채적으로 너무 안정적이라는 염려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집중적으로 논의한 끝에 " 나의 플라 모델 " 을 당선작으로 삼는데 합의 결정하였다. 모처럼 젋고 역량 있는 신인을 만난 기쁨을 누리게 해준 김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