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0.(수요일)
공중전원을 본 후 셔틀카를 몇 번 갈아타고, 케이블카로 다시 바꾸어 타고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차에서만 보아도 대단했던 경치가 직접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관망하는 천자산의 경관은 가이 천하제일경이라는 말에 실감이 가게 하였다.
이런 절경을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보시었다면 어떤 진경화(眞景畵)를 그리셨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정상 부분의 바위 언덕에 철탑을 세워 케이블카의 지지대를 만들었는데 그 기술 또한 중국인들의 잔교(棧橋) 실력을 증명하는 것 같아 감탄사를 연발하며 정상에 올라갔다.
오후 4시 10분. 다음으로 들린 곳이 양가계의 용봉암이었다.
안내판에서는 「웅험적 장가계 사암봉림(雄險的 張家界 砂岩峰林)」이라고 한 것을 보니까 웅장하고 험난한 장가계 사암지역의 봉우리 숲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소흑제악출중권(掃黑除惡出重拳) 검고 악한 무리들을 두 주먹으로 청소하고블획전승불수병(不獲全勝不收兵) 완전한 승리를 이루기 전엔 병사를 거두지 않 으리
입구에는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이름이 공산당원을 위한 휴게소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전광판의 문구가 사뭇 살벌하였다.
여기에서 용신은 「흑악(黑惡)」에 있을 게다.
흑(惡)은 흑사회(黑社會)를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흑사회로 대표되는 반정부 집단을 통칭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하나의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서 그렇게 거국적으로 도로마다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의례적으로 써 붙이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아서이다.
겉으로는 흑사회라고 해 놓고, 실상은 숨어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운동권을 말하는 것일 게고......
가는 곳 마다 평등사회 민주회복을 부르짓는 것으로 보아도 말로만 사회주의이지 속은 인민 탄압의 부끄러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