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2.(일요일)

아침 9시 30분 싸리메기 재실인 경뉴재(景杻齋)를 향해 집을 나섰다.

네비가 올림픽 대로로 지시해 주었으나 느긋한 마음으로 강북대로를 택하여 가다보니 광나루 부근에서 차선작업을 하는 바람에 차가 밀리어 재실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었다.

석한회장님과 양동총무이사가 성한족숙을 모시고 막 성묘길에 오르는 중이었다.

종사에 참여한지가 사십 년이 넘었는데 일요일 이렇게 늦게 재실에 도착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난리가 따로 없고 지금의 코로나 사태가 난리이다.

1976년부터 휴암공 시향에 참례하기 시작하여 제례를 주관한지가 벌써 반세기를 헤아리는 동안 단 한 번도 휴암공 시향을 넘겨본 적이 없는데 이런 망극한 지경에 이르렀다.

먼저 시정공 산소에서 무축 성묘를 올리고 양동총무가 준비해 온 멧돼지 퇴치용 농약을 산소에 살포하고 바로 위에 계신 휴암공 산소에 들러 성묘를 하였다.

다음에 도정공 그리고 충주공 산소에 성묘를 하고 진위공 산소의 성묘를 마친 후 회장님과 양동아우는 재실집사와 임대차 계약관계로 재실에 남고 성한 족숙과 함께 석실로 향하였다.

서윤공 산소 앞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죽소공 산소에 들렀다.

벌써 한쪽 산소 날개 밑으로 멧돼지들이 왔다가 간 자국이 있었다.

성묘를 마친 후 성한족숙이 농약을 뿌린 후 서윤공 산소의 성묘를 위해 산소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