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1.(목요일)
삼천리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밤 8시 30분 천문산을 무대로 꾸며진 노천극장인 천문호선극장으로 이동하였다.
장계가에 와서 첫날 천문산을 올라가는 케이불카가 수리중이어서 셔틀카로 올라가는데 천문산으로 오르는 중간중간에 조명장치를 하느라고 변압기가 설치되어 있어 의아해 했는데 저녁에 천문호선극장에 들어오니 그 의문이 풀렸다.
그때 보았던 배전설비가 바로 밤에 공연하는 뮤지컬의 조명장치였던 것이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천호선문"은 천문산을 배경으로 노천극장 무대에서 6백여명이 출연하는 장대한 스케일의 뮤지컬이었다.
장예모 감독은 1980년대 공리가 주연한 영화 "붉은 수수밭"을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총감독했던 중국이 자랑하는 감독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작곡가 탄툰은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대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뮤지컬은 무대 좌측의 합창단과 미성의 해설자의 노래를 해설형식으로 전개하였는데 내용을 전혀 모르는데다 노천극장의 개방적 특성과 늦게 입장한 관객들의 소란스러움, 맨 우측에 있는 한글자막과 좌측의 합창단을 보려고 고개를 좌우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초반에는 몰입이 되지 않았다.
내용은 인간 세상의 사랑을 갈망하는 구미호가 수 천 년 간 도를 닦아 인간이 되어 시골노총각인 나무꾼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다소 동화 같은 스토리였고 극의 후반부에는 견우직녀에서 일부 차용한 것 같은 연극이었다.
한시간 반을 관람하고 호텔로 돌아 왔는데 방키가 열리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옆방의 김성호박사가 연락을 해 주어 호텔맨이 올라와 비상키로 열어주어 방으로 들어가 단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