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5.(토요일)

장대비가 퍼 붓는 가운데 관장이 우산을 빌어 주고 박물관을 열어주어 집사람과 같이 전시장을 돌아보고 2층에 마련된 정조 국정도감 의궤를 재현한 전시장을 올라갔다.

이곳은 1800년 6월28일 창경궁에서 승하(昇遐)한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正祖)의 국장 의식에 대한 기록으로, 승하한 후 장례를 치르는 전 과정을 그린 의궤가 있는데 이것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마치 중국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의 위용같이...

이곳은 국장 의식을 담당하는 임시기구인 국장도감(國葬都監)에서 편찬한 의궤가 2007년 6월에는 조선 후기 국왕 장례 절차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인정되어 조선왕조의궤류와 함께 유네스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귀한 전시장이었다. 

1800년 7월 3일 정조를 입관하여 빈전에 모시고 7월 6일 묘호를 정종(正宗 후에 正祖로 추존) 능호를 건릉(健陵)으로 정하고 11월 3일 자시에 창경궁을 떠나 수원건릉으로 향하였다.

정조의 국장 반차도는 총 40면에 걸친 채색의 그림으로 1.440명에 달하는 인원이 등장되어 있는 의궤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9.630명이 참가했던 행렬이었다고 한다.

집사람과 모처럼 귀한 전시장을 돌아보고 우중에 다시 휴게실로 들어가 손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박물관장과 헤어져 차를 나누어 타고 집으로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