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시골 집 주위 매실나무 전지와 산소에 간벌을 해야 한다고. 일찍 전철로 화서에서 내려 동생과 함께 서해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예산 읍내 장터 국밥집을 들렸다. 내려 오며 천안의 사과공 문중 석진 대부를 통화 하여 함께 답사키로 되어 있어서.... 국밥에 반주를 곁드려 든든히 들고 족보에 표기 되어 있는 대흥면 금곡리를 찾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죽리 대감.... 이정표는 말 할 것도 없고 아무런 안내판 하나 없다. 고향인 예산 문화원의 수준을 가름 할 만 했다. 가는 도중 촌로를 만나 죽리공 묘소를 대니 곧바로 알려준다. 그러면서 누구냐고 되 묻기에 후손이라고 했더니 그냥 가버렸다. 동리에 들어가니 도저히 산소를 찾을 길이 없어 얌전히 늙은 중년 부인에게 물으니 또 누구냐며 의심스런 눈치로 망서린다. 가까스로 안내를 받아 대밭 속 길을 넘어지며 찾아 올라 갔다. 몇 메터 못 가 터 좋은 곳에 공의 묘소가 있어 절을 올리고 주위를 살폈다. 묘비 하나 없는 쓸쓸하기 그지 없는 묘소다. 씁씁한 가슴을 쓸어 누르며 대 밭 길을 헤집고 내려 오니 한 동네를 포근히 감싸고 앉은 어머니 품속 같은 묘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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