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4.(수요일)

5월 3일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시골 집에 밭이 비어 있으니 호박이라도 심어 빈밭 소리를 면하자고....

수원까지 전철로 가서 대기 중이던 동생과 고향집엘 들렀다.

예산 역전장에서 호박과 가지모를 사서 한 구덩이에 2개씩 30군데를 심었다.

2개씩 심는 이유는 하나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방안이란다.

저녁때가 되어 예산 저수지 대흥면사무소 뒤에 낙향하여 소일하는 선배님께 전화하니 불통이라 집근처에 돋은 풀을 뽑고 있는데 선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기를 집에 놓고 밭에 나갔는데 와 보니 부재중 전화가 있어 했노라고...

낚시를 가려 하는데 동네 어촌계에 야기하여 낚시 다이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러라고 하며 조금뒤에 연락을 주겠노라하였다.

몇분 뒤에 전화가 왔다.

다이가 있으니 오라고....

근 20여년은 처박혀 놓았던 낚시 가방을 들고 예당을 향해 차를 몰았다.

다이는 평일이라 60.000원이라고 하였다.

토종 닭 도라탕에 새우탕으로 저녁을 겸해 거창하게 한잔을 하고 낚시를 차려 몇번 던지다가 졸려 잠이 들어 아침에 선배와 동생이 일어난 소리에 깨어 나갔다.

산란기라 고기가 많았다.

떡밥으로 밑밥을 하는데 고기들의 입질이 너무 예민하였다.

그 때 2칸 반대 낚시가 입질을 길게 하여 땡기니 촉감이 대단하였다.

한참을 실갱이 한 후 허연것이 용솟음을 치고 다이쪽으로 오기에 자리를 바꿔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난 후 동생이 뜰채로 가까으로 들어 올렸다.

족히 2자는 되는 잉어가 누런것이 알을 배어 있었다.

고모님댁에서 어죽이나 해먹으려 갔더니 고모님의 말씀에 병원에 계신 어머니 보약으로 해 드리라면서 함께 잡은 붕어로 어죽을 끓여 주셨다.

집으로 오다가 동네의 건강원에 잉어엑기스를 맡기니 100.000원이었다.

몇 번 잉어는 잡아 보았으나 그때는 작꺼나 닐 낚시였는데 대낚으로 이렇게 큰 잉어를 올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버이날이 가까와 오는데 어머니께 효도하라고 잡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