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퇴직자 모임인 전우회의 입회를 미루다 3년이 넘어 후배들과 같이 서부지회인 영등포사무실을 들러 점심을 하고 담소를 나누는데 연우회로부터 문자가 왔다. 전임 이상현회장의 부친이 별세했다고. 경남 거창의 서경장례식장이었다. 이튼날 아침 일찍 지인과 함께 대진간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거창을 들르니 점심때가 넘어서였다. 조문을 하고 영월에 있는 전임회장의 별장을 가기위해 길을 서둘렀다. 거창에서 영월까지 280km였다. 좌우로 펼처진 가을의 전경을 감상하며 영월에 들르니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하루 저녁을 담소와 주흥으로 곁드리고 이튼날 아침 일직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조식후 영월읍에 있는 문화회관에서 열고 있는 각심회원전을 김삿갓축제와 더불어 실시하는 전시장을 들렀다. 퇴직후 틈틈히 취미생활로 익힌 목각의 각인전은 또하나의 다른세계를 접하는것 같았다. 전시장을 나와 봉래산위에 설치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민간 공개 천문대인 별마로천문대를 찾았다. 수년전 카이스트에 있는 조카가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에 다닐 때 보았던 천문대의 시설이 이곳에도 있었다. 오후 2시부터 민간인 공개시간이 걸려 관람은 못하고 영월읍과 동,서강의 전경을 정상에서 관망하고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의 아우라지강을 찾아 길을 몰았다. 수 없이 찾은 영월이지만 서강은 보았으나 동강의 아우라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우라지를 순시하고 이어 영월의 동헌인 관풍헌에 들렀다. 마침 김삿갓축제가 시작중에 실시하는 한시 백일장이 시작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었다. 단종대왕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청령포에서 이 곳 관풍헌으로 옮겨 사약을 받았다는 안내문을 보고 그 동안의 잘못 된 역사관에 낯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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