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 되는 동장군의 위엄에 삼한사온도 무색한지 시베리아의 모진 한파가 그칠줄을 모르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죄와 벌에 나오는 카츄샤의 뒷모습이 연상되리만치 시린 가슴이 목도리를 감싸게 하는 요즘에 모처럼 하루 날이 풀리어 친구가 예매한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국립국악당을 찾았다. 1989년9월 25일 수도방위사령부가 있던 이곳을 서울시에서 매입하여 십년에 가까운 기간에 남산골 선비촌을 재연하여 조성시킨 후 1998년 4월 18일 문을 연 이 곳이다. 재경초교동창회 임원 신년하례를 겸한 국악 관람은 모처럼 우리의 소중한 옛것을 찾은 기분이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에 안긴 기분을 갖게 까지 하였다. 우리의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첫해의 기념공연을 같이하여 그 의의가 깊었다. 특히 궁중에서나 볼수 있다는 교방춤이 관객을 사로 잡았고 관객과 주고 밭는 추임세와 진도아리랑의 교차먹임세가 인상적이었다. 한가지 아쉬운건 홀내에서는 일체의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이를 찍지 못함이 서운했다. 공연을 마치고 강동구 길동에 있는 보훈병원의 재활병동에 입원중인 초대 이명구회장의 병문안을 하기 위하여 남산골을 서둘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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