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3.(수요일)

나카라이 도스이 문학관을 관람하고 걸어서 조선시대에 약 250년간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처음 도착하여 숙소로 사용하던 고쿠분지(國分寺)를 들렸다.

말끔하게 단장된 고쿠분지는 지나온 한일간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대마도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는 가까우면서도 우리가 점령후 조공국으로 방치한 사이 일본이 강하면 그 곳으로 충성하고 대륙이 강하면 우리나라에 고개 숙이던 작은 나라였다.

세종원년 이종무장군이 평정한 후 조공국으로 잘 있다가 임진란때는 풍신수길의 앞잡이로 대륙공략의 전초기기로 삼았던 곳이다.

이 곳에 와보니 뜻하지 않게 한일 합방의 원흉 이완용(李完用 =1858~1926)이 한일합방시 이또오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의 비서관으로 일본의 통역관겸 문장가였던 고쿠부 쇼타로(國分象太郞 = 1861~1921)의 묘에 묘갈명을 친필로 새겨진 글씨가 있다고 하였다.

분지의 건물 뒤로 말끔히 단장된 공원 묘지가 조성 되어 있는데 한참을 걸어 오르니 제법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몇 년 전에야 발견하게 되어 언론상으로 난리 법석을 떨은 이곳을 찾게 되었던 곳이다.

역적 이완용은 합방후 일본 황실이 주는 작위(公爵, 侯爵, 伯爵, 男爵, 子爵)중 공작은 황족만 주고 민간인은 최고의 직위인 후작(侯爵)을 받아서 이 곳에 고쿠부의 묘지명을 써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