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3.(수요일)

 매국노 이완용의 친필 묘지명이 있는 국분사를 돌아보고 도보로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항일유림의 상징적 존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는 슈젠지(修善寺)를 찾았다.

선생의 자는 찬겸(贊謙)이고, 호는 면암(勉菴)이며 본관은 경주로 순조 33년(1833) 12월 5일 경기도 포천(抱川)군 가범리에서 둘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철종 6년(1855)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내직의 여러 부서에서 활약을 하였으며 고종 5년(1868) 경복궁 중건과 당백전 발행에 따르는 재정의 파탄 등을 들어 흥선대원군의 실정(失政)을 도끼를 옆에 놓고 상소하여 관직을 삭탈 당하였다.

이후 일본과의 통상조약과 단발령에 격렬하게 반대하였으며 고종 광무 9년(1905)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항일의병운동을 전개하며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모아 일본군과 싸우다가 관병이 개입함에 동족간의 싸움은 무익하다며 항복하였다.

그리고 일인들에 의해 이 곳 쓰시마 섬에 유배되었는데 오던 날 부터 일인이 주는 밥은 일체 먹을 수 없다는 신명으로 모든 음식을 거절하여 굶다가 1907년 1월 1일 끝내 서거하였다.

이곳 수선사는 백제의 비구니가 지었다는 절로 장례를 이곳에서 모시었으며 유해는 부산으로 이송하였고 묘소는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 있으니 손자인 창규(昌圭)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고 예산에서 11대, 12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였으며 성균관장을 지냈다.

1986년 한일 양국의 유지들이 힘을 모아 이 곳에 순국비를 세우고 선생의 넑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