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9.(금요일)

일청 기념관 옆에 1185년에 건립한 아카마 신궁이 있다.

이 신궁은 3살에 일왕이 되어 여덟 살 어린 나이로 죽은 안토쿠[安德王 : 재위 1180∼1185] 왕을 모신 신궁이다.

안토쿠 왕은 헤이안(平安)시대의 무장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의 외손자였다.

무사집단 겐지[源氏]와 헤이시[平氏]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단노우라[檀ノ浦]에서 헤이시 일파가 패하자 결국 땅 끝인 이곳 시모노세끼까지 쫓겨온 외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저 세상에는 아무런 걱정 근심이 없는 천국이니 함께 가자’고 달래어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래서 동상에 치마를 둘이서 같이 둘러 쓴 조손간의 형상을 새겨 놓은 것이었다.

싸움에서 이긴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연 것이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였다.

그리고 700년 동안 일왕은 이름만 왕이고 권력은 전무한 존재로 전락하였으니 우리나라의 고려 때 무인정국과 같은 시절이었다.

이 신사는 단노우라에 가까운 간몬해협[關門海崍]에 관문 대교가 빤히 보이는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조선통신사의 객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으며, 건너편에 있는 공원에 조선통신사 상륙 기념비가 남아 있다.

신사의 상징인 빨간 문은 1958년에 재건되었다. 경내에는 안토쿠 왕릉, 헤이시 일파를 모시는 시치모리즈카[七盛塚] 등이 있다.

매년 5월 안토쿠 왕을 기리는 센테이사이[先帝祭]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