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0.(토요일)

이기대(二妓臺) 둘레길을 출발하는 지점에 부산의 상징 오륙도가 있다.

수 년 전 국민가수 조용필이 불러 공전의 히트와 함께 누구나 한 잔 걸치면 흥타령으로 나오는 ‘돌라와요 부산항’의 서두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중략)’ ........

작년 여름에 왔을 때는 해 오름길에서만 보았고, 일전에 대마도에 갔다가 올 때는 카메라를 빽 속에 넣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가까이서 오륙도를 보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이기대 둘레길의 전망대에서 일행이 합류하여 다음으로 들른 곳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엔군 묘지 공원이었다.

지난해 여름에 들렀던 묘지 공원은 더워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온통 꽃들로 장식한 멋진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마침 풋풋한 중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로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어서 봄날에 보는 청춘의 힘을 새삼스레이 받는것만 같았다.

운전기사 양반이 가이드를 겸하여 공원을 해박한 지식으로 애국심과 고마움에 대한 보은심을 자극하며 잘 설명해 주었고 배경 좋은 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 주며 안내를 도맡아 해 주었다.

특히 17세의 어린나이에 이국에서 전사한 뉴질랜드의 소년병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히 하였다.

유엔 묘지를 참배하고 나와 점심때가 되어 부산의 명소인 자갈치 시장을 들렀다.

말끔히 단장한 자갈치 시장은 그 옛날 서민풍의 배임맛이 사라지고 수산시장의 장사풍으로 변해 있어 그 옛날의 시장에 대한 향수를 달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