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7.(금요일)

불기(佛紀) 2557년 음 4월 초파일 불탄일을 맞이하여 새벽 5시에 기상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내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485번지 희양산(曦陽山) 아래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불교의 요람인 봉암사를 찾아갔다.

초파일 연휴를 맞아 아침부터 고속도로는 온통 초만원이었다.

아가나무들이 연초록 자태를 수줍은 듯 자아내고 여기서 풍기는 녹음향은 온 천지를 그윽하게 하였다.

장장 6시간을 거처 찾은 봉암사는 2년 전 여름휴가 때 경내 출입이 금해져서 초파일인 하루만 일반 신도들의 출입을 허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기도 도량의 하나이다.

1947년 가을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암사에서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 수행불자였던 청담, 성철 , 자운 , 보문, 우봉스님이 모여 구종결사를 단행하고 이를 따르는 삼십 여명의 스님들이 모여 대한불교 중흥이 이루어졌다.

결사의 내용은 “부처님 법대로”라는 공주(共住) 규약을 정하여 이를 실천하는 불제자의 도량으로 이어졌다.

배불정책을 썼던 조선 오백년과 일제 식민지하에서 폄하된 대한불교를 이곳 봉암사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일신하여 대중을 계도하는 생활 불교를 표방하고 있어 이를 찾는 신도들의 행렬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