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8.(토요일)

봉암사를 둘러보고 절을 내려와 흐르는 개울가 물에 발을 당가 노독을 풀고 그 옆에서 막걸리에 부추와 더덕으로 부친개에 도토리묵으로 요기를 한 뒤 마을 입구에 세워 두었던 차를 몰고 올라왔다.

다시 봉암사를 들러 연등 불사를 마치고 점촌 시내로 들어가 여관을 정해 하루를 유하고 아침에 기상하여 점촌역 앞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해장을 하고 영주시 무수면 수도리 209번지에 있는 무섬마을을 찾아갔다.

무섬이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라는 우리말로 원래의 이름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동쪽 일부를 제외한 3면을 휘돌아 흐르고, 내 안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모래톱 위에 마을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

인근에 있는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있는 하회마을과 흡사하게 닮은 곳인 이곳은 풍수지리학 상으로는 매화꽃이 피는 매화낙지, 또는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蓮花浮水) 형국이라 하여 길지(吉地) 중의 길지로 꼽히고 있으며 물줄기가 태극형으로 돌아가고 있어 누가 보아도 길지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사람이 정착해 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반으로 여겨지며 반남박씨(潘南朴氏) 입향조(入鄕祖)인 박수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뒤, 그의 증손녀 사위인 선성김씨(宣城金氏) 대(臺)가 영조 때 다시 무섬에 들어왔다.

이 무렵부터 반남박씨와 선성김씨가 함께 세거(世居)해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 있으며 문화재도 많아 김규진가옥(金圭鎭家屋), 김위진가옥(金渭鎭家屋), 해우당고택(海遇堂古宅), 만죽재고택(晩竹齋古宅) 등 9점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최근에 지은 무섬자료관이 있어 이곳을 이해하기에 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