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5.(토요일)

사인암을 지나 선암계곡으로 들어와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 295에 있는 하선암을 찾았다.

단양팔경의 제6경에 속하는 하선암은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형상이 미륵 같다 하여 부처바위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마당바위 같은 바위가 층층에 내려오면서 펼쳐져 있어서 편안히 쉬기에 제격이었으며 물은 그리 차지가 않아 발 담그기에 매우 좋은 온도였다.

하루 종일 볕에 달구었던 마당바위에 앉으니 냉기도 없어서 마치 신선이 좌선하는 기분이 들었다.

숙소는 농장팬션으로 “테라스에 별이 뜨면”이라는 옥호를 쓰는 식당을 겸한 팬션이었다.

숙소 뒤로는 개울이 흐르고 물 내리는 소리가 산새들의 지져김에 뒤 섞여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것 같은 차분함이 사색을 즐기기에 알맞았다.

쏘맥을 시작으로 재담을 안주삼아 지나갔던 시절의 애기에서부터 현재의 시사까지 들추느라고 밤새는 줄 모르고 자연을 벗하다가 새벽이 들어 간신히 눈을 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