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8.(월요일)

기이한 꾀를 낭사에서 이루지 못한 채 / 기모불수랑사중(奇謀不遂浪沙中)

칼을 짚고 돌아와 패공(劉邦)을 도왔었다 / 장검귀래상패공(杖劒歸來相沛公)

젓가락을 빌려서는 능히 한업을 이루었고 / 차저편능성한업(借箸便能成漢業)

부절을 나눌 때는 홀로 제봉을 사양했다 / 분부독자양제봉(分符獨自讓齊封)

평생의 지략은 황석에게 전해 받았고 / 평생지략전황석(平生智略傳黃石)

늙어서는 공과 이름을 적송에게 붙이었다 / 노거공명부적송(老去功名付赤松)

우습구나, 세상 사람의 항상 역역함이여 / 감소세인장역역(堪笑世人長役役)

공 세우고 멋지게 물러나는 것이 영웅이라 / 공성용퇴시영웅(功成勇退是英雄)

이 시는 조선조 초기인 연산조 때의 재사였던 채수(蔡壽1449~1515)가 지은 초한지의 영웅 장량(張良 ?~BC 186)을 기리면서 읊은 공성신퇴(功成身退)라는 시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속담에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張家界)에 가보지 않았다면 /

人生不到張家界((인생불도장가계)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

白歲豈能稱老翁(백세기능칭로옹)" 이라는 말이 있다.

어제는 전날 시골 윗대조 시향을 마치고 처남댁에 들러 김장용 배추와 알타리 무를 얻어 와 하루 종일 김장을 하였다.

아침에 집사람은 운동을 나가고 혼자서 한 달 전에 등산을 하다가 인대가 늘어진 다리에 통증을 느껴 집안에서 실내용 자전거로 운동을 한 후 우체국에 들러 사우의 모임인 예우회 소집장을 우편으로 붙이고, 기업은행으로 가서 둘째가 내 생일에 주면서 여행비라고 준 돈 50만원을 바꾸니 미화 425불이었다.

그리고 은행 맞은편에 있는 외과병원으로 가 물리치료를 받은 후 의사의 진료로 근육 완화제 주사와 처방전을 받아 여행기간 동안 먹을 소염제를 약방에서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오전에 중구 문화원에서 경기민요를, 오후에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전우회관에서 논어 수강을 해야 하는데 모두 결강하고 중국 장가계 여행을 준비하느라고 가방을 챙기었다.

중국은 수 없이 많이 가 보았으나 천하제일경이(天下第一境)라는 장가계를 가 보지 않아 이번에 퇴직 동기인 박상렬 친구가 알선한 장가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넘어서였다.

터미널에서 박상렬씨와 만나 3층 출발 A라운지에서 여행사인 온라인투어에 들러 수속을 받고 공항으로 들어가 간식으로 던킨도너스 가게에 들러 요기를 한 후 밤 9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세 시간 20분 만에 중국 호남성의 성도인 장사공항에 착륙하였다.호남성은 중국 중남부에 있는 성(省)이고 성도(省都)는 창사(長沙)이다.

양쯔 강(揚子江) 중류 지역으로 둥팅 호(洞庭湖)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후난(湖南)이라는 지명은 동정호 남쪽에 있다는 뜻에서 나왔다.

호남성은 약칭으로 샹성(湘省)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샹장 강(湘江)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샹장 강은 둥팅 호로 유입되는 강 중 최대의 강이다.

장사공항으로 가는 내 자리는 일행들과 떨어져 42번 줄 E석이었는데 온통 중국여학생들이 귀국하는 자리에 들어있어 여학생들의 떠드는 소리에 3시간 20분이 매우 힘들게 지나갔다

기내에서 케터링에서 나온 생선가스를 시켜 저녁으로 먹고 “정글북”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였다.

한국과의 한 시간 시차가 있는 공항에 현지시각 11시 20분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인 허기룡(許基龍)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가이드가 내일부터 장가게 여행에 2.400km의 여정이라고 하여 우리나라로 말하면 3만리의 여행이라고 했더니 이곳의 거수수와는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버스에 승차하여 밤 자정이 넘어 유야납국제주점(維也納國際酒店) 815호 실에 배정을 받아 투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