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9.(화요일)

천문산 삭교를 건너 돌아보면 장가계의 정경이 잔교와 함께 펼처져 있는데 자연의 정관을 인위적으로 가미한 천하의 제일경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산의 사방은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봉우리는 하늘과 맞닿은 듯 높고 장대하기가 그지없다.

카르스트 석회암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고 기이하면서도 보는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한 경관이었다.

천문산에는 네가지의 볼거리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7.45km, 경사 37도) 두 번째가 천 길 낭떠러지가 있는 귀곡잔도이고, 세 번째는 해발 200m~1.300m에 이르는 통천대로(通天大路) 이며 네 번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석회암 동굴인 천문동(天門洞)이라고 하였다.

천하제일경을 보면서 요즘 한미중의 국제 정세가 마음에 들어와 갑자기 마음을 가다듬게 하였다.

그동안 덩샤오핑(鄧小平)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자.’를 천명하여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까지 잘 지켜졌었다.

그러다가 세계 무역량에서 일본과 독일은 물론 미국까지 제치자 중심을 잃고 현재 중국은 미국과 사사건건 대립하기 시작했다.

독불장군에 안하무인인 트럼프가 이참에 중국의 콧대를 꺾어놓자는 생각에 무역전쟁을 일으켜 중국의 목을 조이고 있다.

중국이 힘들어하며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사드로 강펀치를 맞았던 우리 마음이 이제야 다소 위안 받는 것 같다.

후난성(湖南省) 면적은 약 22만㎢로 남북한을 합한 면적과 거의 비슷하고 20인구는 약 7천만 명이 조금 못 된다고 하였다.

착잡한 심정으로 귀곡잔교를 돌면서 옛날 냉전시대에 이런 구경을 하지 못하고 타계한 선인들을 생각하면 나 자신 얼마나 행운을 얻은 금생이라고 자부하면서 미혼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