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5. 13.(월요일)

蓮花蓮葉覆紅欄(연화연엽복홍란) 연꽃잎은 붉은 난간 뒤엎고

綺閣依然泛木蘭(기각의연범목란) 단청 좋은 정자에 놀잇배 떠있네

潑潑游魚偏戱劇(발발유어편희극) 펄펄뛰는 고기는 연못이 놀이마당

有時跳上錄荷盤(유시도상녹하반) 때때로 연잎위로 솟구친다네.

이 시는 세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평양기생으로 유명한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 1813~?)의 시로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산 179-1에 있는 연천 이양선조의 산소 부근에 있는 운초의 시비로 지금은 한시를 사랑하는 협회에서 세운 시의 글귀이다.

공의 자는 명여(命汝), 호는 연천(淵泉), 영조 31년(1755) 을해 12월 12일에 출생하였다.

중시조는 문충공[(文忠公) 우의정 선무원종일등공신 선원(仙源) 상용(尙容)]으로, 현조는 수북공[(水北公) 한원 홍문관정자 이조참판 광현(光炫)]이고, 고조는 면천공[(沔川公) 면천군수 증이조참의 수빈(壽賓)]이며, 증조는 부솔공[(副率公) 익위사부솔 증이조판서 성익(諱盛益)이니, 할아버지는 경재공[(敬齋公) 증좌찬성 시술(時述)]이요, 아버지는 판관공[(判官公) 증영의정 한성부판관 헌행(憲行)과 어머니 증정경부인 칠원(漆原)윤씨의 1남 4녀 중 장남이다.

초명은 이영(履永)이었으나 예종과 이름이 비슷하여 피휘(避諱)하기 위해 이양이라 개명할 것을 청해 왕의 허락을 받았다.

정조 19년(1795) 을묘 41세에 생원으로 급제하였고, 그 해에 정시문과 을과로 급제하였으며, 순조 3년(1803) 1월 9일 이조참의가 되었으며, 함경도관찰사로 있으면서 그 지방의 기강확립에 힘쓰는 한편 고장주민들의 민생고 해결에 노력하였다.

또한, 이듬해에는 장계(狀啓)를 올려 변경지방 군사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여, 시정하도록 건의하는 동시에 어염선세(漁鹽船稅)와 둔전세(屯田稅) 및 마필(馬匹)의 헌납을 감면해주도록 주청하여 허락을 받았다.순조 13년(1813) 4월 5일 정헌대부에 가자되어 10월 4일 함경도의 진환곡(賑還穀) 확보를 위하여 영남포항창(嶺南浦項倉)의 곡식 3만석을 이급(移給)해 주도록 주청하여 2만 3천석을 얻는 데 성공하는 등 치적을 남겼고, 순조 15년(1815) 차대(次對)에서는 함경감사 때의 경험을 들어 국경지방 군사제도 개선을 주장, 허락을 받았다. 같은해 예조판서와 이조판서를 지내고 이듬해 호조판서가 되어 토지측량의 실시와 세제 및 군제의 개혁, 화폐제도의 개선을 강력히 주장하였다.순조 19년(1819) 홍문관제학이 되었고, 이듬해 판의금부사를 거쳐 좌참찬에 올랐고, 헌종 10년(1844)에는 만 90세가 되어 궤장(几杖)을 하사받았으며, 그 이듬해 봉조하(奉朝賀)에 제수되었다.

헌종 11년(1845) 을사 4월 28일 천수 91세에 졸하였다. 영중추부사(領中樞府事)에 추증되었다.

배위는 정경부인 완산이씨로 영조 28년(1752) 임신에 태어나 순조 28년(1828) 무자 12월 18일 향년 77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명상(明祥)이고, 할아버지는 군수 익지(翊之)이며, 증조는 좌의정 관명(觀命)이니, 외조는 홍성원(洪聖源)으로 본관은 남양이다.

소실은 평남 성천(成川)의 여류 문인 기생 김부용(金芙蓉)으로 순조 13년(1813)에 태어나 졸년은 미상이다. 제연천김이양문병시(祭淵泉金履陽文屛詩)를 남긴 것으로 보아 헌종 11년(1845) 이후에 졸한 것이 확실하다.

시를 잘 지어 운초집(雲楚集)과 일제 때 김호신(金鎬信)이 편찬한 부용집(芙蓉集)이 전하고 있으며, 서죽(瑞竹) 정비석(鄭飛石)이 쓴 명기열전이 전하고 있어 평양기생으로 평판이 난 여류시인이다.

슬하에 1남 3녀가 있으나, 족제 증좌찬성 이우(履祐)의 2남 공조판서 증영의정 한순(漢淳)을 계자하여 후사를 이으니, 1남은 통정대부 흥덕현감 해순(海淳)이고, 1녀는 동돈녕 이조식(李祖植)으로 완산인이며, 2녀는 진사 서윤보(徐崙輔)로 달성인이니, 3녀는 아버지가 판관인 이정재(李政在)로 한산인이다.

손자 현근(忠 +賢根)은 순조의 큰 공주 상명온(尙明溫)의 부마로 상보국 판돈령 동령위(東寧尉)이다.

공의 묘소는 천안시 광덕면 광덕산 자좌오향(子坐午向) : 정남향)에 합폄으로 되어 있다.

후손들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없으며 산소가 민망할 정도로 피폐하고 방치되어 있어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2019년 4월 23일 서윤공파(회장 鵰漢)을 비롯하여 권진(權鎭) 사무장과 용현(龍顯) 감사가 현장 답사를 한 뒤 종회의 이사회를 거처 연천공의 산소를 사초해 올리기로 의결 되어 5월 13일 조한회장을 위시한 권진사무장, 석한(䄷漢) 휴암공파 회장과 지관인 손정양씨와 함께 인부 14명을 동원하여 70평의 잔디로 총 공사비 411만원을 들여 사초를 해 올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