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9.(화요일)

천문산사를 나와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길을 따라 천문산 꼭대기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장가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문산 유리잔교와 천문산사를 지나 한참을 걷다 보면 천문산 삭교가 나오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의 출렁다리와 같은 작은 다리이다.

장가계(Zhāngjiājiè, 현지 발음인 '장자제'라 함)와 서울의 위도와 경도를 살펴보면, 서울의 위도는 37˚ 56', 경도 126˚ 92'이고, 장자제 위도는 29˚ 06', 경도 110˚ 29' 이다.

장자제는 서울보다 위도가 낮아 낮이 10시간 20분으로 북경보다 55분, 서울보다 45분이나 더 길다.

베이징과 장자제는 경도 6도 차이로 시차는 24분 정도에 불과한 데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북경시를 쓰므로 표준시는 같다.

장자제는 그래도 남쪽이라 해가 한 시간 가까이나 긴 데다 날씨마저 훨씬 온화해 나라가 크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동쪽 흑룡강성에서 서쪽 신장 위구르까지 세 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나 공식적으로는 북경과 같은 시간대를 쓴다.

우리 상식엔 맞지 않으나 뉴스나 경제, 사회 활동에서 현지 시간 또는 북경시간 등 사족이 붙지 않아 한편으로는 편리한 점도 있다.

중국은 미국과 거의 같은 크기로 유럽 전체 면적의 2배 크기니 면적만으로도 대단히 큰 나라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동부와 서부 간 세 시간 시차를 인정하므로 아침 점심 저녁은 지역별로 제시간에 먹는 셈이다. 

중국이 워낙 크다 보니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이후 지역마다 다르던 한자나 도량형까지도 통일했다.

그런데도 워낙 넓다 보니 여전히 지역마다 발음이 달라 통역이 필요할 정도이고 TV에선 자막도 함께 내보내야 혼란이 적다.

열대, 온대, 냉대, 건조, 고산지대까지 다 갖춘 나라는 중국밖에 없고, 미국도 비슷한 기후를 갖고 있으나 고산지대는 없다.

게다가 인구도 많고 풍부한 자원에 시장 잠재력도 커 덩샤오핑의 개방·개혁 이후 이젠 미국과 어깨를 같이 할 정도로 국력이 신장됐다.

화웨이나 샤오미는 삼성폰이나 아이폰과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기술력이 좋고, 이젠 선진과학 분야도 미국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인구가 많은 만큼 인재도 많고 기술 개발도 빨라 벌써 상당 부분 우리보다 기술력이 발전해 정부나 경제계에선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