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0.(수요일)

용봉암에서 나무계단을 타고 한참을 내려오는데 좌우로 크고 작은 원숭이들이 수없이 출몰하여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5시 황석채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다시 바꾸어 타고 올라갔다.

不上黃石寨 枉到張家界(불상황석채 왕도장가계)

황석채에 오르지 않으면 장가계를 오지 않은 것 같다.

라는 말이 실감이 가도록 전경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 황석채에 '미경천당(美景天堂), 화경천성(畵景天成)'이라는 지명이 붙어 있고 또 황석채를 보노라면 풍경명주(風景明珠)의 여행지라 하고 하고들 있었다.

황석채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1997년 대만의 화교가 출자하여 만든 황석채 삭도(索道)로서 지형여건을 볼 때 어렵게 완공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황석채(黃石寨)는 해발 1,300m 봉우리로서 깎아지른 듯한 절벽 꼭대기에 매우 넓고 평평한 공간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는 음식점과 여행사는 물론 경작지, 숲 심지어 샘까지 있었다.

산 정상에는 육기각(六奇閣)이라는 누각이 있었는데 산, 물, 돌, 구름, 숲, 동물 등 여섯 가지가 기이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의 각 경관대(景觀臺)에서 바라보면 먼 곳의 봉우리에서 가까이 있는 계곡까지 기이한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천리상회봉(千里相會峰), 적성대(摘星臺), 천운동(穿雲洞), 금귀암(金龜巖), 망봉대(望烽臺), 천년괘벽송(壁松) 등이 대표적이다.

병법의 정수로 여기는 육도삼략(六度三略)의 작가요 천하의 장자방에게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를 전해 주었다는 황석채는 가이 명불허전임을 느끼게 하였다.

장자방이 이곳에서 병법을 익히고 천하를 통일한 후 한신(韓信)과 소하(蕭何)가 유방(劉邦)의 처 여태후(呂太后)에게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목격하고 귀거래한 곳이 이곳이 알맞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곳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