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9.(목요일)

새벽 1시 5분.... 잠에서 깨어나 겨울옷으로 무장을 하고 나 혼자 숙소 밖으로 나아갔다.

이 곳에서는 밤 11시부터 별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벌써 백야 현상으로 밤늦게야 별을 볼 수가 있다고 하여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깜박하는 사이에 긴 잠을 자서 늦게 일어난 꼴이 되었다.

집사람은 어제 밤에 별구경을 하였다고 하여 혼자서 밖으로 나온 것이다.

기대했던 만큼의 별구경은 아니지만 모처럼 밤하늘의 별들을 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 집 앞 신작로에 밀대방석을 깔아 놓고 친구들과 누워 별자리를 찾아보던 생각이 날 정도의 별이 밤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특히 1년 선배였던 종하형이 별자리에 해박하여 친구와 더불어 별들의 이야기에 빠졌던 생각을 하녀 어렸던 시절을 회상하여 보았다.

별자리란 성좌(星座)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국제천문연맹(IAU)이 1928년 총회에서 별자리의 계통을 정리하여 공인한 88개의 별자리가 쓰이고 있다.

별자리는 옛날에는 여행자와 항해자의 길잡이였고, 오늘날에는 천문학자들의 별하늘의 지도로 이용되고 있다.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저마다 거리와 밝기가 다른 별인데, 너무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시선방향에 따라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별은 정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수백 km/s의 빠른 속도로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별들이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그 움직임이 눈에 띄게 관측되지 않는다. 따라서 고대에 별자리가 정해진 이후 거의 별자리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별의 운동은 2천 년 정도의 세월에도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더 오랜 세월 이를테면 20만 년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하늘의 모든 별자리들이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삼국지에 보면 제갈공명은 저 별을 보고 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신기하리 만치 우리들의 가슴에 심어져 있는 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밖의 기온은 우리나라 초겨울의 날씨만큼이나 쌀쌀해 혼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집사람이 자는 관계로 일기장을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서 조명에 의하여 일기를 정리하고 들어와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세수를 마치고 어제 저녁을 먹은 호수가 식당으로 이동하여 조반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