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寅(2002) 秋夕

2022. 9. 10.(토요일)

금년 추석은 전국적으로 며칠전에 지나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충격으로 남부지방은 피해 복구도 되지 않아 추석이 마냥 즐거운 명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제 큰애가 국거리 소고기와 감자탕 해장국을 대자로 두 개 사오는 바람에 그것으로 점심저녁을 먹고 나니 집에서 장만한 돼지갈비는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하였다.

둘째는 처가의 장인이 오늘 근무가 닿는바람에 어제 처가로 가서 하루 밤을 자고 아침에 들어오고 막내는 어제 오전에 와서 부친게를 부치고 아침을 마지하였다.

예산 삼성노불레스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는 요양원측에서 카톡방으로 생활상을 보내와 어머니 모습을 핸드폰으로 보게 하였고, 둘째 아우 내외가 예산 추모공원에 들러 성묘를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차례상을 갖추어 차례를 올리고 난 연후에 이를 카톡방에 올려놓았더니 셋째아우가 텔레비전 환면에 모니터링하여 잔을 올리는 영상을 올리어 이제는 바야흐로 모든 생활이 비대면으로 전개되는 시대를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