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화요일)

어제 저녁 한전 전우회 고전연구반에서 논어 위영공(衛靈公) (6) (7) (8)편을 수강하고 도반들끼리 소작(小酌)을 한 후 집에 와 밤 10시에 kbs에서 진주 유등놀이 특집으로 90분간 가요무대를 시청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수강한 과목을 정리하여 도반들에게 메일로 송부하고 카페에 수록하고 나니 새벽 5시가 넘어서였다.

오전 7시 신길역에서 홍진 회장님과 조한 부회장님을 뫼시고 석실에 도착하니 8시가 못되어서였다.

지난봄에 사초를 해 올린 문정공 산소 앞 순전(脣氈)이 갑자기 내린 춘우(春雨)에 수화(水禍)를 당하여 이를 정비하는 공사를 시업하였다.

주현 종손과 함께 먼저 홍진회장님이 차려오신 제물로 신천공 산소 위에서 산신제를 올리고 내려와 문정공과 성주이씨 산소 앞에서 잔을 올리며 고유하였다.

고유제를 올리고 홍진회장님과 둘이서 해장국집으로 가 조반을 들고 산소에 돌아와 작업을 독려하였다.

대형 굴삭기가 3대가 동원 되어 문정공 산소 훼손 부문과 신천공산소와 함께 산소 왼편 아래 배수공사를 실시하였다.

점심때가 되어 종손주현과 함께 지난 주말에 와 보았던 남원 추어탕 집으로 가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후 늦게까지 성주이씨 산소 벌목작업을 하고 퇴근시간에 맞추어 밀리는 차들과 시름을 하며 집에 돌아오니 밤 8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지난 8월 20일부터 4박 5일간 심양에 다녀오면서 병자호란으로 격으신 문정공 선조의 우국을 생각하며 선조께서는 심관(瀋館)에 억류되어 게실 적에 스스로 묘지(墓誌)를 지의셨던 묘지명이 생각났다. 그 묘지명에 이르기를,

至誠矢諸金石(지성시제금석) 지성은 금석에다 맹세하였고

大義懸乎日月(대의현호일월) 대의는 일월에다 매달았다네

天地監臨(천지감림) 하늘과 땅이 굽어 살피시거니

鬼神可質(귀신가질) 귀신에게 질정할 수가 있다네

蘄以合乎古(기이합호고) 옛 도에 합하기를 바랐건마는

而反盭於今( 이반려어금) 오늘날에 도리어 어긋났구나

嗟百世之後(차백세지후) 아아 백대 세월 흐른 뒤에는

人知我心(인지아심) 사람들이 나의 마음 알아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