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3.(수요일)

아침에 집사람이 깨워주는 바람에 기상하였다.

오늘 큰며느리가 내 칠순기념으로 집사람이 며느리들 금반지를 기념으로 해 준다고 하여 광나루에서 오기로 되어 있어 어제 집으로 오면서 오늘 성주이씨 사초 시업에 불참을 고하였었다.

집사람이 오늘 홍진회장님이 혼자 가신다는 말을 듣고 연노하신 분을 어떻게 혼자 가시게 하느냐고 하여 회장님께 전화를 하였더니 받지를 않아 포기하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어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진동으로 해 놓은 바람에 수신을 못하시었다고 하시며 벌써 용산역에서 출발하시었다고 하시어 덕소역 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에서 서둘러 출발하였다.

개천절이어서 공휴일이라 그런지 차가 붐비지 않아 30분 조금 넘어 덕소역에 도착하여 회장님께 전화를 하니 도농역이라고 하시어 한참을 기다리다가 회장님을 만나 석실로 향하였다.

석실에 도착하여 산소로 올라가니 주현종손과 영진 이사님, 그리고 철동 사무장이 이미 와 작업을 독려하고 있었다.

버스로 인천에서 왔다는 조경팀이 30명이 넘게 와서 마치 왕년에 모내기를 하는 방식으로 모 줄을 띠워가며 잔디를 식재(植栽)하고 있었다.

오늘 사초해 올리는 성주이씨 할머니는 선조 2년(1569)에 출생하시어 인조 19년(1641) 11월 27일 73세에 돌아가신 분이시다.

친정아버지는 선전관 이의노(李義老)이고 어머니는 동부승지 김백순(金伯醇)의 여식으로 본관은 희천(熙川) 위성(威城)이시다.

일설에 의하면 성주이씨 할머니께서 문정공 선조에게 시집을 오시어 시어머니 약탕기를 태우시는 바람에 소박(疏薄)을 받으셨다는 말이 전하고 있으며

문정공께서 심양에 계시다가 의주로 감옥을 옮기시어 간병을 받으시는 도중에 안동시가에 계시던 성주이씨께서 부군(夫君)에 대한 상심(傷心)이 커 돌아가셨다고 한다.

문정공께서 부인의 부음을 듣으시고 슬픔 속에 감회를 시로 읊으셨으니 그 시는 다음과 같다.

故山松栢鎖幽宮(고산송백쇄유궁) 고향 산의 송백 속에 무덤 잠겨 있거니와
疇昔歡娛入夢中(주석환오입몽중) 지난날에 즐겁던 일 꿈속으로 들어오네
今日一杯誰爲進(금일일배수위진) 오늘에는 한잔 술을 어느 누가 올리려나
白頭千里泣無窮(백두천리읍무궁) 흰머리로 천리 밖서 눈물 줄줄 흘리누나

사초시업 마치고 간단한 제물로 위안제(慰安祭)를 올리었다.

저녁 6시가 훨씬 넘어 작업을 종료한 후 어제 점심을 먹은 남원 추어탕집으로 가 탁주로 반주를 하여 저녁을 먹고 산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