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3.(토요일)

홍도 내연발전소를 나와 흑산도 홍도 분교를 지나 몽돌해수욕장으로 넘어 갔다.

몽돌해수욕장은 말이 해수욕장이지 돌들이 너무 크고 모래밭이 거의 없어 해수욕장으로는 볼품과 이용력이 너무나 떨어지는 곳이었다.

옛날에는 이곳이 홍도 1구 선착장이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흑산도를 거처 홍도 2구항에서 마중배를 타고 하선하여 승객들을 내려 보내고 곧장 이곳으로 와 배에서 나머지 승객을 하선시키고 배는 뒤로 돌아 지금의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곳에 배를 정박시키곤 하였다.

'홍도'라는 이름은 '紅(붉을 홍)'에 '島(섬 도)'를 쓴다.

태양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고 사암과 규암으로 이뤄진 섬 자체가 홍갈색을 보여 붉은 섬이 되었다고도 한다.

기록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로 향하는 길, 북서풍을 피하고 동남풍을 기다렸다고 '대풍도'라고도 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연려실기술＞에서는 '홍의도'라고도 했다.

홍의도(紅衣島)란 멀리서 이곳을 보면 바위가 붉어 마치 붉은 옷을 걸친 것 같다고 하여 여래 되었다고 한다.

홍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을 보고 있으면 이 작은 섬이 태양을 따라 바다로 파고드는 건 아닌지 걱정부터 되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홍도라는 이름은 왜정 소화 11년(1936) 7월 임선규 작가가 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동양극장에서 공연을 하여 일반에게 ‘홍도’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으며 1965년 전택이 감독이 메카폰을 잡아 ‘홍도야 우지마라’라는 영화를 만들어 일반에게 홍도라는 기생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당시에 최고로 인기가 있던 신영균과 김지미가 주연을 맡아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주제가로 이서구작사 김준영작곡 김영춘노래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리게 된 것이 지금도 탁배기 한잔을 걸치면 아무나 구성지게 부르는 ‘홍도야 우지마라’란 노래이다.

붉은 섬 홍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다.

1965년에는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었다.

최초로 홍도에 발을 들인 건 성종 11년(1480) 김해 김씨인 김태성이라는 어부라고 한다.

고기 잡으러 왔다 그냥 정착한 것이다.

하지만 홍도 연혁에는 숙종 4년(1678) 제주 고씨가 입도조(처음 섬에 들어온 사람)로 되어 있어 2백년의 차이가 있다.

현재까지 고씨 후손들이 홍도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혈족이 남아 있어야 입도조로 인정한다는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