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4.(일요일)

어제 저녁을 몽돌해수욕장 대한횟집에서 모듬회와 매운탕으로 식사를 하고 반주로 거나하게 소맥으로 주흥을 돋군 후 방으로 돌아와 또 한잔을 한 뒤 창현씨와 나와 노래방으로 가 여흥을 한 다음 방으로 돌아와 4인 1조가 되어 합숙으로 잠을 자고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기상하였다.

여관 1층 식당에서 된장국에 아침식사를 한 뒤 6시 30분 홍도 여객 테미널에 들려 가방을 ‘영호네’ 건어물전에 맡기고 홍도 관광 유람선인 파라다이스 호에 승선하였다.

홍도 유람선하면 1985년 7월 27일 오후 7시 55분께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단 대풍금도 인근 해상에서 선원 2명과 관광객 등 37명을 태우고 유람 중이던 신안2호(27t)가 침몰해 18명의 사망·실종자를 기록했던 사고가 연상되는 배이다.

마침 필자가 사는 고향이던 충남 당진군 합덕읍 시장의 상인들이 홍도 관광을 와서 작은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다가 변을 당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합덕에 가면 제삿날이 같은 집이 많아 당시의 아픈 상처를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암초가 많은 사고 해상에 이르러 선장이 장대와 쇠파이프를 암초에 대고 간신히 버텼으나 3∼4m의 파도에 밀려 선미 부분이 암초에 부딪혀 물이 차기 시작했다.
당시 배의 구명장비라고는 구명복 3개와 구명튜브 2개밖에 없었다.
그 구명동의나마 걸친 승객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나 대부분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숨진 것이다.

특히 파손된 뱃조각에 올라 피 냄새를 맛고 달려드는 고기들과 사투를 다한 생존자들의 체험기는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의 연출로 지금도 망연자실해 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날씨가 너무도 좋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관광 가이드를 하는 안내자의 유머가 날씨의 자랑과 맞물려 홍도 관광을 더욱 값지게 유도하고 있었다.

특히 중간에 이동 자연산 횟배가 즉석에서 회를 떠 선상에서 판매를 하여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갈매기떼들의 구경군 속에서 소주와 곁드리는 횟 맛은 오래도록 홍도를 기억할 추억의 한 장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