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4(수요일)

비엇 밤 부 비스트로(Viet Bam Boo Bistro) 식당을 나와 남지나 해안을 따라 내려가다가 다낭에서 오성급 최고의 리조트라는 빈펄 리조트로 가는 동안 가이드가 베트남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우리나라 세종 10년(1428) 레 러이와 응웬 짜이가 다시 명나라를 몰아내고 후기 레 왕조를 세었다.

후(後)레 왕조는 베트남 왕조 중 가장 오랫동안 집권하면서 정부 체제를 개혁하고, 법률과 문학에서 베트남만의 전통 문화를 만들어 냈으며, 군사 제도와 유교 제도를 정비하였다.

또한 남부의 참파 왕국을 점령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현대화의 바탕을 마련하여 베트남의 황금기를 열었다.

우리나라 세종(世宗:1397~1450)조 때 임곡(霖谷) 최윤덕(崔潤德:1376~1445)과 불곡(佛谷) 이천(李蕆:1376~1451)이 평안도의 4군(四郡: 여연(閭筵), 우예(虞芮), 자성(慈城), 무창(茂昌)과 절재(節齋) 김종서(金宗瑞:1383~1453)장군이 함경도의 6진(六鎭:종성(鍾城), 온성(穩城), 경원(慶源), 경흥(慶興), 회령(會寧), 부령(冨寧) 을 개척한 고사와 비슷한 역사가 이곳 베트남에서도 이루어졌던 것이다.

후레 왕조 후기, 북부의 찐 가문과 남부의 응웬 가문이 강력한 힘을 갖고 각자의 지역을 통치하였다.

그러나 두 가문이 대립하면서 농민에 대한 착취가 심해지자 우리나라 영조 47년(1771) 베트남 최초의 농민 반란인 떠이 썬 반란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1855~1895)이 고종 30년(1893) 12월 농학 농민 혁명)을 일으켰으니 베트남에 비하여 한 세기 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떠이 썬 마을의 응웬 삼형제를 중심으로 한 이 반란에 의해 찐, 응웬 가문과 후레 왕조가 모두 무너지고 떠이 썬 왕조가 세워졌다.
그러나 그 뒤 남부 응웬 가문에서 살아남은 응웬 안 왕자가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비엣남'이라는 국호로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웬 왕조를 열었다.

응웬 왕조 초기에는 통일에 도움을 준 프랑스에 많은 상업적 이권을 주었으나, 이후에는 중국과 우호를 다지면서 프랑스를 등한시하게 된다.

결국 프랑스 선교사 박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군이 베트남을 공격하기 시작하여, 우리나라 고종 20년(1883)에는 아르망 조약으로 베트남 전 국토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대한제국이 순종 융희 4년(1910)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맞았으니 우리보다 27년 전에 식민지가 된 동병상린(同病相燐)과도 같은 역사를 가진 베트남이다.

오후 4시 30분 빈펄(Vinpearl Luxury Da Nang) 리조트에 도착하여 8814호에 배정을 받아 들어보니 백여평의 건물로 큰 거실과 세개의 방에 화장실이 달려있고 베란다와 맞닿은 풀장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방이었다.

짐을 풀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슬리퍼를 신고 다낭 해변을 산책하였다.

방으로 들어오면서 애들은 리조트 주변을 돌아본다고 가고 집사람과 둘이서 팬션으로 돌아와 풀장에서 수영을 한 후 대형TV를 틀으니 40개 체널 중에 11번과 31번은 kbs체널에서 하는 우리나라 드라마만을 방영하고 있어 전혀 외국에 나온 것 같지 않아 다시한번 국력의 신장을 실감하게 하였다.

집사람은 침실로 들어가고 나는 긴의자에서 자고 있는데 나갔던 애들이 돌아와 수영을 한 후 맥주파티를 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 애들과 함께 시국정담과 그동안의 가정사로 밤을 새다가 자정이 넘어 우리나라 시각으로 3시경에 잠자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