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4.(수요일)

한탄강 하늘다리를 보고나와 버스에 승차하여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91-1에 있는 산정호수로 차를 돌렸다.

작년 전우회 서부지회에서 왔었던 곳으로 낙엽이 떨어진 호수에 닿아 식사 전에 먼저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산정호수는 포천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명성산 아래 있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이름도 예쁜 산정호수다.

산정호수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영북영농조합의 관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것이 바로 산정호수다.

'산 속에 있는 우물'이란 뜻으로 산정호수라는 이름이 붙었고, 산 안에 있다 하여 '산안저수지'로 불리기도 했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우물 같은 저수지였으니 그 풍광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다.

광복과 더불어 38도선 이북에 자리하여 이곳은 북한땅이 되어있었다.

한국전쟁이후 김일성이 이곳을 빼았끼고 3일을 밥 안 먹었다는 산정호수이다.

산정호수는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식당과 숙박업소가 호숫가를 따라 줄지어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수려한 풍경이 삭막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빚어내는 풍경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

특히 지금은 산책하기 쉽게 호수가로 산책로를 수상(水上)에 설치하여 노약자도 쉽게 산책할 수 있게 하여 더욱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 같았다.

호수와 산은 옛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호수를 도는 끝자락에 김일성별장까지만 가게하고 공사중으로 더 가지 못하게 담장을 둘렀는데 장애물을 극복하며 담을 넘어 완전히 호수를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언제 누가 그리 하였는지 마상에 있는 궁예동상에 차고 있던 칼을 부러트려 놓아서 저질국민의 문화관을 보이는 것 같아 먹먹한 가슴을 안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산정호수 뷔페식당으로 자리를 잡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