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6(금요일)

어제 밤늦게 호이안 야시장을 돌아보고 애들이 예약한 팦 가든 리조트의 방 두 개를 배정 받아 투숙하였다.

나란히 방 두 개 사이로 연못이 둘러 처져 있고 거실 베란다에 의자가 있어방을 나아가면 지척에 있는 대형 풀장이 눈에 들어와 서양인들이 가족단위로 와서 수영하는 모습이 남국의 낭만 같이 아름답게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어제 밤 야심하도록 애들의 방에서 맥주파티를 하면서 지나온 이야기로 밤새는 줄 모르게 놀다가 새벽녘에 방으로 들어와 잠에 들었다.

아침에 기상하여 카톡크를 검색하니 옛날 상도동에 사시던 유상호 친구의 누나 유경숙 누님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동유럽여행 사진과 함께 일전에 보내 드린 고희연(古稀宴) 일기를 보시고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몇 장의 사진으로 안부를 대신하고 있었다.

누님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집을 가시었는데 그 때의 모습은 영화에 나오는 항아님과도 같이 어여쁜 아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엷은 도화의 홍조 띤 모습은 우리들 사자(四者 : 李揆元, 金官東, 柳相昊, 沈晩輔)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여인상으로 시집가시면서 선물한 손수 수놓은 손수건은 평생 여인으로부터 받은 최초의 선물이기도 하였다.

해방둥이이신 누나는 다섯 살 위인 매형에게 시집을 가시었는데 가정교사라고 하였다.

나중에 방송공사에 취직하시어 정년 무렵에 명예퇴직을 하시었는데 당시에 우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하였다.

그 후에 누나와 새벽에 관악산 등반을 하면서 근 2년이 넘도록 아침운동을 함께한 사이가 되었섰다.

벌써 30년이 가까운 세월의 흐름에 가슴이 아려옴을 느끼면서 어제 하던 한자 숙제장을 펴 놓고 논어를 연습을 하다가 7시가 거의 되어 식당으로 건너가 조반을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잠시 쉬다가 10시가 다 되어 리조트와 붙은 해변으로 나아가 비취의자를 빌어 자리를 잡은 후 바닷물에 들어가 해수욕을 하였다.

둘째가 물안경을 빌려주어 잠수를 하였는데 시야가 온통 뿌연하여 도저히 더 수영을 할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와 호텔 경내에 있는 인공 풀장으로 가서 수영을 하였다.

풀장에는 거의 서양인이고 동양인은 거의 없으며 집사람도 수영복을 입고나와 그동안 동네 수영장에서 읶힌 수중워킹으로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에 매우 좋았다.

점심을 가지고간 컵라면에 누룽지를 넣어 물을 부어 대신하고 아침에 하던 한자숙제를 하다가 피곤을 느껴 밀월과도 같은 오수를 즐기었다.

방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큰애가 들어와 대담을 하고 둘째와 막내는 자전거 트레킹을 하고 돌아왔다.

리조트 주변에 패키지로 여행 온 우리나라 사람들로 온통 거리는 야단법석이라고 하였다.

오후 4시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카를 타고 어제 저녁에 돌아보았던 올드타운과 야시장을 다시 한번 순회하였다.

큰애는 집사람과 미술품인 그림을 산다고 떨어져 돌고 둘째와 막내하고 함께 투어를 하다가 발 맛사지를 30분에 4달러를 주고받았다.

거의 맛사지가 끝나 가는데 큰애와 집사람이 와서 합류하여 맛사지를 받고 우리 셋은 먼저 일어나 어제 보지 않은 코스의 거리를 투어하였다.

야시장에서 과일쥬스를 어름가자로 두드려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과자를 만드는 어린손이 마치 수년이 또래의 초등학생으로 보여 가슴이 먹먹함을 느끼며 야시장을 나왔다.

6시 30분 모닝글로리하는 식당으로 들어갔더니 손님이 만원이어서 맞은편에 분점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 현지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어제 저녁은 쌀국수가 주였는데 이곳에서는 안남미에 밥을 미벼 먹으니 우리나라 비빔밥과 같아서 색다른 별미를 느끼며 식사를 하였다.

식당을 나와 야외 커피장에서 야경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고 약속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셔틀카를 타고 호텔로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