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7(화요일)

백세청풍 바위를 돌아보고 나와, 왔던 길로 다시 내려와 큰길에서 왼편으로 돌아 자하문길에서 터널쪽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우리나라 상업학교의 명문인 도상(道商) 정문에서 사진을 찍고 올라가다가 터널 오른편 길로 올라가니 동농선조께서 고종황제로부터 받으셨다는 사패지(賜牌地)인 곳이 나왔다.

위현 회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사패지가 10.000평이었는데 지금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서울선교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후기성도교회란 모르몬교(Mormonism)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정식 명칭을 말일성도(末日聖徒) 예수그리스도 교회로 하였다가 2005년 7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後期聖徒) 교회로 바꾼 교회였다.

약칭으로는 ‘예수그리스도 교회’라고 한다.

1830년 미국 뉴욕주의 맨체스터에서 조지프 스미스 2세(JosephSmith, Jr.)와 동료 6명에 의해 초기 기독교 교회의 권위와 조직을 회복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창건된 교회로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교회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경복궁 우백호 깃터에 이런 천하의 명당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곳이다.

위현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왜정시대에 일본인들이 이곳에 기생집을 만들어 천하의 풍류객들이 찾아오던 곳으로 지금은 적산가옥으로 나라에서 국유지로 만든 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땅이 되었다고 설명해 주시었다.

동농(東農) 휘 가진(嘉鎭) 선조는 1846년 ~ 1922년) 예조판서 휘 응균(金應均)공의 아들로 풍운의 한말시대에 규장각참서관, 농상공부대신, 중추원의장, 대한협회 회장을 역임하셨던 분이셨다.

이곳 백운동천은 공이 사시던 집터로 종로구 청운동의 청계천 최상류의 이름으로 백운동을 감싸고돌아 흘러 내려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조선시대 도성 안에서 5대 경승의 하나로 손꼽혔다.

백운동천은 창의문이 있는 인왕산과 북악산이 만나는 계곡에서 시작돼 경복궁 서쪽 '자하문로'를 따라 흐르며 경복궁역과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흐르는 지류이다.
참고로 조선시대 한양 도성은 정도전이 내사산(백악·낙산·남산·인왕산)을 따라 축조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산들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고동저(西高東低)를 이루는 곳이다. 

한반도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과는 반대다.

이로 인해 한양 도성을 관통하고 있는 내명당수 청계천 역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東出西流) 외명당수 한강과 반대로 흘러 풍수상 좋다고 평가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흔히 풍수지리에서 서출동류(西出東流), 곧 물이 서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는 하천을 명당수로 보는 것은 서쪽이 높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처럼 북서풍이 부는 곳은 북서쪽 지대가 높아야 찬바람을 막아준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형태로 보아 왔던 것이다.

지금도 문충공파 종중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동농공의 3남 의한(毅漢)공의 아드님이신 자동(滋東)씨의 여식이 실지복원(失地復元)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그나마 마음이 뿌듯함을 느끼면서 백운동천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