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7(화요일)

백운동천을 내려오면서 동농 사패지였던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정원으로 들어가 장동의 정경을 찍으려고 하였다.

위현 회장님이 옛날에 와 보셨을 때와는 달리 그동안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도저히 장동의 정경을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사직공원 앞에서 내려 배화여자대학교로 들어갔다.

정문에서 출입의 제지을 받았으나 위현회장님이 총장님과 지인관계를 설명하고 장동의 정경을 종회의 회지에 실으려고 한다는 말에 출입이 묵인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대학교 안에서도 새로이 건물이 신축되어 마땅한 장소가 없어 물색하다가 7층 건물로 올라가 복도에서 학교 관리책임관을 만나 사진 챨영을 설명하니 이 곳은 국가 안보상 사진 챨영이 안 되는 지역이라고 하여 종회의 사정을 설명한 후 간신히 청와대 쪽을 제외하는 선에서 사진을 찍기로 하고 권진 이사가 몇 장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이곳 장동의 정경은 조선 중기 때의 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 : 1676~1759)이 그린 산수화가 가장 잘 표현 된 그림이 있다.

겸재는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였다.

진경산수(眞景山水) 뿐 아니라 관념산수화, 고사인물화, 화조영모화 등 여러 분야의 그림을 잘 그렸다.

장동(壯洞)은 인왕산의 남쪽 기슭에서 북악산의 계곡에 이르는 지역으로 지금의 효자동, 청운동에 속하는 곳이다.

이 지역은 우리 오김의 선조들이 거주하던 한양 최고의 주거지였다.

취미대(翠微臺), 대은암(大隱菴), 독락정(獨樂亭), 청송당(聽松堂), 창의문(彰義門), 백운동(白雲洞), 청휘각(晴暉閣), 청풍계(淸風溪) 순으로 실려 있는데, 이 여덟 장소들은 장동에 위치한 명문가의 저택이거나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유명한 명승지들이다.

화면마다 한 장소를 단순한 구도로 그렸다.

각 장소의 특징을 잘 포착하여 능숙한 필치로 그렸던 것이다.

겸재의 안목을 상상하며 사진을 찍고 학교를 나와 다시 대종중사무실에 들러 지난 8월 20일부터 4박 5일간 중국 심양에 다녀왔던 선적기(先跡記) 5부를 인쇄하여 함께 동행을 하였던 위현회장님과 기동이사님에게 나누어 드리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설렁탕집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