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6.(일요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kbs에서 방영하는 ‘珍品名品(진품명품)’을 방영하고 있었다.

한 시간 동안에 3작품을 평가하여 가격을 매기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출연작품이 오김의 선조이신 영안부원군 풍고 휘 조순공의 유작인 ‘오종(吾宗)’이 방영되고 있어 급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었다.

작품은 중국 황실에서 보낸 특수지에 금분을 먹여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쓴 글이었다.

오종은 중국의 시선 두보(杜甫)가 쓴 위창조순간(衛倉曹崇簡)으로

吾宗老孫子(오종노손자) 우리집 노손자는

質樸古人風(질박고인풍) 질박한 옛사람의 풍모가 있었다

耕鑿安時論(경착안시론) 밭갈이는 시운에 맡기고

衣冠與世同(의관여세동) 의관은 세상과 다름 없네

在家常早起(재가상조기)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일찍 일어나

憂國願年豊(우국원년풍) 나라걱정에 일년내내 풍년을 기원 했네

語及君臣際(어급군신제) 만약 이야기가 군신관계에 이르면

經書滿腹中(경서만복중) 경서(經書)가 뱃속에 가득 차 있었네

집에 사진으로 소장하고 있는 풍고필첩(楓皐筆帖)외 다수의 글이 있어 열어보았더니 풍고공의 글이 확실하였다.

감정위원으로 나온 사람이 풍고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조실록 36권 정조 16년(1792) 11월 8일 계묘 두 번째 줄에

文體爾雅 意匠汎濫(문체이아 의장범람) 문체가 바르고 우아하고 뜻이 풍부하여

顔覺有無限旨趣(안각유무한지취) 무한한 함축미가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呼燭三復(호촉삼복) 촛불을 밝히고 읽고 또 읽고

未免擊節至深更(미면격절지심경) 밤 깊은 줄도 모르게 무릎을 치곤하였다.

풍고공을 역사적으로 평하였고,

순조실록 32권 순조 32년(1832) 4월 3일 기묘 첫 번째 줄 졸기(卒記)에 이르기를

逮嗣服三十餘年之間(체사복삼십여년지간) 보위(寶位)에 오른지 30여년 동안

托之心膂者(탁지심려자) 보필의 중요한 자리를 맡겼던 것은

非但以肺腑故也(비단이폐부고야) 왕실의 가까운 척친(戚親)이었던 까닭만은 아니었 다.

惟其勤勞忠貞(유기근로충정) 오직 그는 부지런하고 충정(忠貞)하며

一心王室(일심왕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왕실을 위하여

內而至誠竭力(내이지성갈력) 안으로는 지극한 정성으로 힘을 다하여

輔予以正(보여이정) 나를 올바르게 돕고

外而彌綸鎭安(외이미륜진안) 밖으로는 두루 다스리어 진정시켜

弘濟時艱(홍제시간) 시국의 어려움을 구제하였으니

國家之保有今日伊誰之力(국가지보유금일이수지력)? 국가가 오늘날이 있도록 보존 한 것이 누구의 힘이었겠는가?

라고 하였으니 이토록 한 시대를 이끄르신 대정치가였다.

끝으로 조선 말기의 사학자 매천(梅泉) 황현(黃炫 1855~1910)이 쓴 매천야록권1 상 ‘외척망국(外戚亡國)의 화(禍)’중에서는

“김조순(金祖淳)도 문장과 국사에 숙련된 솜씨를 발휘하여 덕만 높으신 분으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자손들은 탐욕과 사치만 부려 외척이 국가를 망치는 화근이 되었다”고 평하고 있었다.

끝으로 오종의 감정가는 2.000만원이었다.